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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UES - 2022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비상

VENUES - 2022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비상

만약 IOC가 베이징을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택한다면 ‘새 둥지’라는 별명을 지닌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이 개막식과 폐막식 장소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이곳은 역사상 하계와 동계 올림픽 개・폐막식이 모두 열린 유일한 경기장이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계올림픽 유치를 신청하고 개최지로 선택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도시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17일 간의 이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고 싶어 하는 도시가 거의 없는 듯 보인다. 2022년 동계올림픽의 유치를 신청한 도시 중 다수가 유치 의사를 철회했다. 국제 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7월 8~9일 후보 도시들을 선정하고 2015년 7월 3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개최지를 발표한다.

2018년 평창에 이어 2022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겠다던 도시들이 잇달아 유치 의사를 거둬들였다. 비용에 대한 우려, 정치적 불안, 주민들의 지지 부족 등이 그 이유다. 유치 경쟁 도시 중 유력한 개최지로 떠올랐던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폴란드의 크라코프가 신청을 철회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리비우는 정치적 혼란으로 개최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1952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노르웨이의 오슬로가 개최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열린 소치 올림픽에 무려 510억 달러의 비용이 들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용에 대한 우려로 대중적 지지가 약화됐다. 그렇다면 남은 도시 중 후보지가 될 만한 곳은 중국 베이징과 카자흐스탄 알마티 정도다. 하지만 두 도시 모두 이상적인 개최 후보지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베이징은 200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했고 알마티는 2014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소치와 같은 옛 소련 도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인권 기록이 좋지 않은 나라다. 세계 유명 지도자 대다수가 러시아 정부의 인권침해와 동성애 권리 탄압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소치 올림픽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또 소치 올림픽 이전의 부정적인 언론 보도가 외국인 방문객 부족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IOC가 베이징을 개최지로 선택한다면 ‘새 둥지’라는 별명을 지닌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이 개막식과 폐막식 장소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이곳은 역사상 하계와 동계 올림픽 개·폐막식이 모두 열린 유일한 경기장이 된다. ‘새 둥지’의 재사용은 올림픽 개최국들이 직면하는 어려움과 관련해 많은 것을 시사할 듯하다. 올림픽이 끝나고 난 후에는 경기장이 별 쓸모가 없게 되기 때문에 관리들은 그런 대규모 경기장을 건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2022년과 달리 2026년 동계올림픽은 개최지 선정에 별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2026년 록키산맥 지역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캐나다 퀘벡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역시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 2022년 개최지로 선정되는 도시에 문제가 생길 경우 단기간의 준비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예비 후보 도시가 필요할지 모른다. KSL(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의 TV 방송국)에 따르면 200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솔트레이크 시티는 다급한 상황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올림픽을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

2002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프레이저 불록은 KSL에 이렇게 말했다. “솔트레이크 시티는 유치 신청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IOC가 극단적인 위기 상황에 처하지 않는 한 절차를 무시하고 우리에게 올림픽 개최를 요청하지는 않을 듯하다. 그럴 확률은 매우 낮지만 필요할 경우 미국은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

1976년 동계올림픽 당시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 당초 개최지로 선정됐던 덴버가 개최권을 반납하는 바람에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가 대신 올림픽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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