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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위한 채권투자 - 장기 국채·지방채에 관심을

노후를 위한 채권투자 - 장기 국채·지방채에 관심을



올 초 일본 시중은행에서는 5년물 정기예금을 0.31%에 대대적으로 ‘특별 판매’했다. 5년 금리가 0.31%라니? 그것도 특판인데 말이다. 하지만 현재 일본 국채 5년물의 금리가 0.17% 수준인 것을 감안한다면 일본 시중은행들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통 큰’ 프로모션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일본의 제로금리가 이제는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금리도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리 하락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인구 구조의 변화’다. 출산율 하락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그리고 고령층 비중의 증가는 자본시장의 수요 감소로 직결된다.

이는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고령층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 2018년에는 고령화 사회를 지나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과정에 24년 걸린 일본에 비해 6년이나 빠르다.

현재 우리나라 국채 10년물 금리는 3.25% 수준이다. 과거에 비하면 너무나도 낮은 수준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이 미래에 비해 상대적인 고금리 시대라면 어떨까? 여기에서 추가적인 금리 하락이 진행된다면? 5년 뒤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한다면? ‘오늘’ 채권을 사지 않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세상이 변했는데 아직 7~8% 수준의 고수익 상품만 고집한다면 시대에 뒤쳐지는 것이다. 그런 상품이 있다면 그만큼 손실 위험이 큰 상품이라는 뜻이다. 한번 손실이 발생하면 시중금리가 낮아 좀처럼 복구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복구되지 못한 손실로 인해 안정적이어야 하는 노후생활이 흔들릴지도 모른다. 이제는 자산증식의 시대가 아닌 자산관리의 시대다. 고수익을 쫓는 ‘투기’보다 자산을 지키는 ‘투자’를 해야 할 때다.

최근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바를 요약하면 이렇다. ‘향후 금리 하락이 예상되니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을 때 최대한 오래 묶어두는 것이 좋겠지만, 돈이 언제 필요할지 모르니 필요할 때는 언제든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금리는 높지 않은 대신 내가 투자한 전액이 완벽히 보호될 수 있으면 좋겠고, 때에 따라서 시중금리+α 수익이 생기면 더 좋겠다’ ….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투자상품은 장기 국채와 지방채다. 국채는 국가가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고 지급을 보증한다. 지방채 역시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상의 필요에 따라 발행하고 원리금을 보장한다. 민간기업에서 발행하는 회사채에 비해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지만 안정성이 보장돼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자산으로 고려할 만하다.

중도에 자금이 필요할 경우엔 매매가 가능하다. 시장가격으로 매도해 현금화 할 수도 있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올라 보유자산의 가치가 오르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반대의 경우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채권가격이 하락해 매매가격이 불리하다면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시장금리변동에 상관없이 최초에 약속된 원리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채권의 경우 표면이율에 대해서만 과세한다. 표면이율이 없거나 낮은 채권에 투자하면 절세효과가 극대화된다. 2006년 11월 이후 발행된 국민주택2종채권(10년만기 국채)은 표면금리가 0%다. 이자소득이나 채권 중도 매각에 따른 차익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다. 세금 부담이 전혀 없어 금융소득종합과세 최고 세율 구간에 해당되는 고액자산가들이 예전부터 선호해왔다. 다만 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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