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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잘하면 비트코인 따라잡는다”

이더리움 “잘하면 비트코인 따라잡는다”

암호화폐공개(ICO)에 대한 규제 본격화되면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이더리움 시세에 영향 미칠 수도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처리한 거래 건수는 지난해 연초 하루 약 5000건에서 12월에는 100만 건 이상까지 불어났다. / 사진:FLICKR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처리한 거래 건수는 지난해 연초 하루 약 5000건에서 12월에는 100만 건 이상까지 불어났다. / 사진:FLICKR

이더리움은 2017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 오픈소스(개발자 무상공개) 블록체인 플랫폼 시세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가상화폐공모(ICO) 프로젝트의 과반수를 차지하며, 주류 시장에 입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소셜네트워크 인베스트피드(InvestFeed)의 로널드 처니스키 CEO는 올해도 이더리움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최근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처리한 거래량만 봐도 채택률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알 수 있다. 이더리움이 확장성 문제의 해결에 많은 노력을 쏟아붓고 있으니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지난해 이더리움이 취급한 거래 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그 블록체인 플랫폼이 처리한 거래 건수는 연초 하루 약 5000건에서 12월에는 100만 건 이상까지 불어났다. 올해도 그와 같은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 비즈니스 스쿨(W. P. Carey School of Business) 금융학과 제프리 스미스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화폐의 쓰임새가 더 많아지면서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단 한 가지 가격 변동성이 커 신경 쓰인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그런 변동성 때문에 디지털 화폐의 시세 예측은 쉽지 않다. IT 투자업체 프로핏 콘피덴셜은 지난해 말 2018년 이더리움의 목표가격을 1000달러로 잡는다고 밝혔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PR은 이더리움 시세가 최대 5000달러까지 상승하고 나아가 비트코인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항상 수반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변동성이 내재된 듯하다. 지금으로선 시장이 대체로 규제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변화가 찾아와 디지털 화폐 가격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한국 정부가 익명 거래를 더 이상 허용하지 않고 거래 실명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뒤 비트코인 가격이 10%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또는 중국 같은 다른 대형시장에서 비슷한 규제 조치가 내려지면 이더리움과 기타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ICO에 대한 규제가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CO란 투자자들이 디지털 코인의 미래 가능성에 베팅하는 사실상 암호화폐의 크라우드펀딩(불특정 다수 대상의 자본조달) 프로젝트인 셈이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면서 연말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당국자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SEC는 사기성이 있거나 명백한 사기로 간주되는 ICO에 대해서는 단속을 시작했다. 이것이 이더리움에 문제를 안겨줄 소지가 있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ICO의 일차적인 출발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추가 조사를 받을 수 있다.

ICO와의 관계가 이더리움에는 큰 도움이 안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이더리움에 몰린 것은 스마트 계약(계약이 자동 이행되도록 전자화하는 기술) 기능 때문이다. 스미스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은 스마트 계약을 통해 “이더리움을 빌리거나 또는 거래가 완료되지 않을 위험 없이 예컨대 유언의 이행 같은 미래의 지불 일정을 계획할 수 있다.”

그런 보장을 제공할 수 있는 암호화폐는 거의 없으며 스미스 교수는 그런 기능이 장차 이더리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계약은 통상적인 계약에 따르는 가장 큰 문제를 제거할 수 있다. 계약을 집행하는 비용 예컨대 상대방이 제때 돈을 지불하도록 하는 게 큰 문제다. 이더리움이 계약 집행 비용을 줄인다면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뻔한 예측이지만 최고의 기능을 가진 디지털 화폐가 시장에서 살아남는다”며 스마트 계약 같은 독특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면 이더리움의 앞날은 유망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성장하는 시장에 안성맞춤의 킬러 기능을 보유할 때 항상 따르는 문제가 있다. 모방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스미스 교수는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디지털 화폐가 비슷하거나 더 나은 기능을 출시하는 상황을 우려한다. 스미스 교수는 “기존 디지털 화폐를 개량한 신종 디지털 화폐의 등장이 대단히 우려된다”며 “가치는 생산 비용으로 결정되는데 신형 디지털 화폐는 생산비용이 대단히 낮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미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는 점이 장기적으로 이더리움에 유리하게 작용해 새로운 경쟁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베스트피드의 처니스키 CEO는 이더리움이 이미 입지를 구축했으며 앞으로 계속 그것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연맹(EEA) 회원 수의 계속적인 증가는 이더리움의 진화 과정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리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EA는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기술을 기업 비즈니스 세계로 확장하려는 목표를 가진 단체다. 처니스키 CEO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도입할 때 비용이 얼마나 절감되는지 기업들이 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그것을 채택하는 주류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스미스 교수도 마찬가지로 이더리움의 미래는 반드시 그 디지털 화폐 자체보다는 그 바탕을 이루는 블록체인 기술에 있다고 시사했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를 기록하고 그 거래의 검증 작업을 다수의 기기에 널리 분배해 그 과정을 분산화하면서 각 행위의 타당성을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역할을 하는 디지털 원장이다.

스미스 교수는 “나라면 디지털 화폐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공공기록 작성·유지에 대단히 유용할 수 있다. 예컨대 부동산 관련 당국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거래의 추적과 파악을 대신할 수 있다.”

스미스 교수는 암호화폐 시장 상황이 과거 IT 대기업들의 대결과 유사하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의 경우처럼 옥석 가리기를 거치며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으로 본다. 하지만 성공하는 화폐와 실패하는 화폐를 분간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 A. J. 델린저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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