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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의 성불평등

캐스팅의 성불평등

2016년 할리우드 최고 흥행 영화 50편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여성은 32%에 불과해
2016년 미국 최고 흥행 영화 50편에서 주요 역할로 남성이 여성을 2대1로 앞질렀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최근 국제 학술지 ‘성역할’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16년 미국 최고 흥행 영화 50편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 중 여성은 33%에 불과했다. 주요 역할에서도 남성이 여성을 2대1로 앞질렀다. 주인공 캐릭터 중 32%만이 여성이었다. 하지만 이 연구에 따르면 지난 15년 동안 여성이 연기하는 역할의 종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했다. 여성 캐릭터가 리더십 있는 역할을 맡는 경우가 남성만큼 많아졌으며 그들이 목표를 달성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2005년의 유사한 연구 결과와 비교할 때 여성이 연기하는 역할(전체 캐릭터와 주요 캐릭터 양쪽 모두)은 5%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2002년 최고 흥행 영화들의 경우 여성이 연기한 역할은 전체 캐릭터 중 28%, 주요 캐릭터 중 27%에 불과했다.

최근 연구의 저자 필리스 아나스타시오는 성명을 통해 “영화에서 여성의 존재감은 은막을 뛰어넘어 중요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불평등은 개인이나 그룹에 대한 폭력으로 발전하는 첫걸음이다. 영화에선 단지 남녀 불평등을 그렸다 하더라도 그런 묘사가 여성의 인간성을 말살시키고 그들을 폭력의 피해자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세인트조셉대학의 심리학자인 아나스타시오와 그의 동료 카너 네빌은 박스 오피스 모조가 2016년 최고 흥행 영화로 꼽은 56편 중 50편에 등장한 캐릭터 986명을 분석했다. 이들은 모든 캐릭터를 성별과 연령, 주역 혹은 단역으로 분류했다. 그런 다음 주요 캐릭터들을 리더십 수준, 목표를 지녔는지 여부, 직업적 권력 등의 요소로 분석했다. “과거에 비하면 나아졌지만 영화 속 캐릭터의 남녀 비율은 여전히 2대1 수준”이라고 네빌은 성명에서 말했다. “여성이 맡는 캐릭터의 파워는 강해졌지만 남녀의 비율은 실제 비율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하비 웨인스타인 성추행 스캔들과 그에 따른 사회운동을 계기로 할리우드에서 바람직한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아나스타시오가 덧붙였다. “영화에서 전반적으로 고정관념이 줄어들고 캐스팅의 성평등이 이뤄지도록 말이다.”

웨인스타인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들의 주장으로 #미투 운동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성추행 또는 성희롱 피해 사실을 공유했다. 타임스업 운동은 직장 내 성차별이나 성희롱 또는 성폭행 피해자들을 위한 법률지원기금을 조성했다. 최근 이 운동 GoFundMe 페이지에 올라온 기부 액수는 2200만 달러에 근접했다.

- 캐서린 히그네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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