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다르크는 정신이상인가 마녀인가 - 이코노미스트

Home > >

print

잔다르크는 정신이상인가 마녀인가

잔다르크는 정신이상인가 마녀인가

메릴랜드대학 필립 매코위액 교수, 베토벤·살라딘 등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 푸는 연례 학술대회 개최
▎(왼쪽부터) 에드가 앨런 포, 에이브러햄 링컨, 잔다르크, 베토벤, 살라딘. / 사진:WIKIMEDIA COMMONS

▎(왼쪽부터) 에드가 앨런 포, 에이브러햄 링컨, 잔다르크, 베토벤, 살라딘. / 사진:WIKIMEDIA COMMONS

미국 볼티모어 소재 메릴랜드대학 의과대학원의 필립 매코위액 교수는 지난 25년 동안 역사적 인물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푸는 ‘세계 유명인 사인 규명 연례 학술대회’를 주최했다. 그 학술대회는 잔다르크, 에이브러햄 링컨을 비롯해 2018년 사인 규명 대상으로 선정된 살라딘(이집트의 첫 술탄) 같은 역사적 인물들의 죽음과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진단을 내놓았다. 뉴스위크는 작가 에드가 앨런 포로 시작된 매코위액 교수의 역사적 미제 사건 집착에 관해 그와 얘기를 나눴다.



애드가 앨런 포의 죽음에서 어떤 점에 끌렸나?


포는 우리의 첫 학술대회에서 사인 규명 대상으로 선정된 인물이었다. 그는 1849년 볼티모어의 하수로에서 발견된 뒤 곧 사망했다. 우리 학술대회에서 발표자는 그의 증상이 광견병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포의 삶과 병력으로 볼 때 나는 그가 알코올진전섬망(알코올 금단 증후군의 가장 극심한 형태)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에이브러햄 링컨과 잔다르크가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잘 알려져 미스터리가 없지 않은가?


잔다르크의 죽음과 관련해 우리가 가진 의문은 약간 달랐다. 우리는 그녀가 정신이상 주장으로 무죄 선고를 받아야 했는지 판단할 모의 법정을 만들었다. 그녀는 정신이상이었을까? 아니면 실제로 신의 대변자와 대화하고 계시를 받았을까? 우리 배심원단은 그녀가 정신이상이었다고 판단했다. 또 그 외에도 잔다르크가 마녀로 낙인 찍혀 화형당한 것은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남장을 했기 때문이었다.

링컨의 경우 우리는 지금과 같은 외상치료 센터가 있었다면 그가 목숨을 구했을지 알고 싶었다. 한 쇼크 외상치료 센터 책임자는 링컨이 총격을 받은 뒤 현대식 외상치료를 받았다면 살아나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나는 그 결론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총알이 그의 머리 왼쪽으로 들어가 관통해 그 속의 모든 것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도 2011년 지역구인 애리조나주에서 정치행사 도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링컨과 비슷한 총상을 입었지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베토벤의 경우는 어떤가?


베토벤은 거의 평생 병을 달고 살았다. 젊은 시절엔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았던 것 같다. 그는 30대 초반 청력을 잃기 시작했고 50세엔 완전히 귀가 먹었다. 베토벤은 말기 간경화를 포함해 다양한 질병을 앓았다. 그는 죽을 때 피를 토했고 그의 복부는 산성 액체로 가득했다. 부검 결과 뇌위축, 청각신경 손상, 뼈이상 등이 나타났다. 몸이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는 뜻이다. 우리 학술대회의 발표자는 그가 매독에 걸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가 걸린 매독이 선천적인 질병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베토벤이 매춘부의 단골이었다는 사실도 안다. 당시 유럽 인구의 10%가 매독 환자로 추정된다.



2018년은 왜 살라딘을 사인 규명 대상 인물로 정했나?


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성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투쟁은 살라딘의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관련된 인물들과 이해당사자가 그때와 다르지만 문제의 대부분은 똑같다. 살라딘(그의 아랍어 본명은 ‘살라흐 앗딘 유수프 이븐 아이유브’였다)에겐 이슬람의 내분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는 기독교 십자군보다는 이슬람의 다른 분파와 싸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가 십자군에 맞서 싸웠을 땐 예루살렘을 약 80년 동안 장악했던 프랑크군을 격파했다.



살라딘의 사인은 무엇이라고 추정하는가?


병이 깊어졌을 때 그가 겪은 두통과 정신적인 문제로 볼 때 결핵성 수막염일 가능성이 크다. 살라딘은 죽기 직전 땀을 너무 많이 흘려 바닥까지 흥건히 젖었다고 한다. 그런 발한도 결핵의 특징일 수 있다. 당시 그 지역에서 결핵이 유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우리 학술대회의 발표자는 살라딘이 장티푸스로 사망했다고 믿었다.



2019년에는 어떤 인물이 분석 대상인가?


중세 초기 수수께끼의 질병으로 사망한 종교적인 인물이다.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 진단 전문가와 의사 네트워크를 통해 진단을 크라우드소싱하는 의사가 대결을 벌일 계획이다.

- 제시카 웨프너 뉴스위크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