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투자 전성시대] 박스권 코스피 답답 … 해외로 머니무브
[해외 주식투자 전성시대] 박스권 코스피 답답 … 해외로 머니무브
해외 주식 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7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 금액은 67억4826만 달러(약 7조8920억원)였다. 지난해 4분기(35억8100만 달러)보다 88% 늘었다. 이들은 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수익률을 올리기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해외 자산 투자 고객의 올 1분기 평균 수익률은 9.43%로, 코스피 1분기 상승률(4.88%)의 두 배 수준이다.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는 부진하지만,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큰 미국·중국·베트남 등지의 경기는 그리 나쁘지 않아서다. 해외 투자 유망 종목을 살펴보고 국내 주요 증권사의 서비스 등을 비교해봤다.

해외 주식 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7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 금액은 67억4826만 달러(약 7조8920억원)였다. 지난해 4분기(35억8100만 달러)보다 88% 늘었다. 이들이 올 들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아마존(7억6083만 달러)이다. 다음으로‘CHINA AMC CSI 300 INDEX’(6억6111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2억3569만 달러) 순이었다. 거래가 많았던 상위 10개 종목 중 9개는 미국 주식이었다.
해외 투자가 늘면서 거래 종목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아마존·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개별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해외 주식 투자의 주류였다면 지금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늘고 있다. 거래가 많았던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은 ETF였다. 지난해 ETF 비중은 상위 10개 종목 중 두 개였다. 해외 기업은 투자자들이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힘들지만, ETF는 지수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분기 실질 GDP, 10년 만에 최저치

수출을 떠받들어온 반도체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이 4462억 달러(약 522조500억원)로 지난해(4820억달러)보다 7.4%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은 바로 실적에 반영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조3855억원, 6조23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5%, 60.2% 줄었다.
SK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영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2%, 69% 감소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 발표 이후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 때문에 당분간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달리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큰 미국·중국·베트남 등지의 경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미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은 3.2%(연율)다. 성장률이 3%를 넘은 건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미국의 4월 실업률은 3.6%로 1969년 이후 최저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 감세와 이에 따른 기업 투자 증가가 생산성 증가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도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에 따른 신사업 개발, 구조조정 촉진 등의 효과로 수익구조가 안정되는 추세다. 2012~2017년 일본 기업(금융 제외)의 경상이익은 연평균 11.5% 늘었고, 이익잉여금은 65.1% 증가했다. 신흥국 중에 유망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베트남도 2014년 이후 해마다 6%가 넘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약 7%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 들어 베트남 펀드에 932억원이 순유입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경제지표가 좋은 만큼 이들 나라의 증시도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최근 1년간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S&P)500지수는 각각 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4% 떨어졌다.
“미국 시장이 가장 매력적”

해외 펀드도 국내 펀드보다 수익률이 더 높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월 9일 기준으로 글로벌 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15%다. 3년 누적 수익률은 27%에 달한다. 신흥아시아 3년 누적 수익률은 20%다.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ETF는 연초 이후 21% 수익을 냈다. 반대로 국내 주식형 펀드 2년 평균 수익률은 -3.4%다.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는 부진하지만,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큰 미국·중국·베트남 등지의 경기는 그리 나쁘지 않아서다.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은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 훨씬 많기 때문에 해외주식 투자 열풍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투자 유망 국가는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등의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미국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기업 실적도 탄탄한 편이어서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증시의 종목 중에서 기술성장주를 유망주로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넷플릭스 등이다. 또 미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한 존슨앤존슨·비자·홈디포·스타벅스·나이키 등도 추천했다. 미국의 기업공개(IPO)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미국과 무역분쟁 영향으로 급등락을 거듭하긴 했지만 중국 증시도 관심권이다. 증권사들은 평안보험·중신증권 등을 추천주로 꼽는다. 개발 사업이 활발한 베트남에서는 건설이나 인프라 관련 업종이 유망한 편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늘면서 증권사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해외 투자 거래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해외 투자가 늘면서 증권사들의 거래 수수료 수입이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 중개수수료 수익은 총 1168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4년 총 458억원에서 5년 만에 6.9배로 늘었다.
투자 대상국 환율, 거래 수수료 등 따져봐야
해외 주식을 거래할 때는 유의할 점도 있다. 해당 시장 통화로 환전해 투자하기 때문에 주가 등락과 상관없이 환율 변동분이 수익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투자하는 나라에 따라 내는 세금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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