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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효과 없었다'…현대해상·DB손보, 소상공인보험 판매 '미미'

현대해상과 DB손보, 네이버와 의무보험 제휴 나섰지만 소수 판매 그쳐
의무보험 인식 부족에 "수익성 따질 서비스는 아니다" 목소리

 
 
(왼쪽)현대해상과 DB손보 사옥.[사진 각사]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네이버파이낸셜과 제휴해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6개월 동안 소상공인 보험을 판매 중이지만 판매 건수는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약 45만개에 달하는 자사 스마트스토어 가맹사업체에게 의무보험 교육을 진행하며 현대해상과 DB손보의 '의무보험 연계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적었다.  
 

소상공인 의무보험, 인식 부족에 판매량 '미미'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은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를 대상으로 필수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을 안내해주는 무료 교육 서비스를 오픈했다.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네이버파이낸셜과 제휴해 소상공인 보험을 연계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 의무보험 교육서비스 사이트에서 현대해상, DB손보 배너를 누르면 소상공인 보험 가입 페이지로 이동하는 식이다. 빅4 손보사 중 삼성화재와 KB손보는 소상공인 보험 제휴 판매에 참여하지 않았고 지난해 하반기 자체적으로 다이렉트·모바일 소상공인 보험을 출시했다.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의무보험 가입상담을 위한 전담 조직인 보험대리점(GA)을 중간에 두고 소상공인 보험 판매시 해당 GA에 건당 수수료를 주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양사로부터 배너광고료 명목의 비용만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확인 결과,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소상공인 보험 연계 판매량은 유의미한 통계치가 책정되지 않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모두 "계약 체결수가 미미하다"며 구체적인 판매량 공개는 어렵다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 의무보험 교육서비스.[사진 네이버파이낸셜]
 
판매량 부진은 의무보험에 대한 인식율이 여전히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상공인 의무보험 종류는 음식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가스사고배상책임, 음식물배상책임, 화재배상책임 등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상공인은 인식 부족으로 의무보험에 미가입돼 있다. 매출이 5000만원 이상이며 가입자가 1000명 이상인 인터넷 쇼핑몰은 개인정보보호배상책임 보험 의무가입 대상이지만, 가입률은 10%에도 못 미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업체는 약 45만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마트스토어 입점 소상공인들의 경우 판매자 10명 중 7명이 20~30대로 네이버 입장에서는 금융시장 진출에 있어 놓칠 수 없는 고객군이다.  
 
네이버는 등록 소상공인이 많아진 만큼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초 금융정보, 지원금 및 정책자금 대출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자사 금융사업 확대를 노린다. 의무보험 교육서비스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네이버와 제휴 중인 현대해상과 DB손보 소상공인 보험 상품 가입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모양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현대해상과 DB손보를 통해 의무보험을 많이 팔려고 계획했다면 더 적극적으로 배너광고를 했을 것"이라며 "의무보험 교육 서비스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정말 '교육'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의무보험 제휴 판매량이 미미하지만 현대해상과 DB손보 입장에서는 크게 아쉬울 것은 없는 상황이다. 애초에 양사 모두 소상공인 의무보험 판매에 따른 수익적인 면보다는 간접 광고 효과나 네이버와의 제휴 관계 유지 등에 더 의미를 뒀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이 추진한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에도 참여를 결정한 바 있다. 
 
DB손보는 "소상공인 보험 판매를 위한 마케팅을 따로 하지는 않고 있어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네이버에서 하는 의무보험 교육에 동참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제휴 보험사들이 소상공인 보험으로 수익을 내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스마트스토어 가입자 DB확보나, 네이버와의 향후 관계를 고려해 큰 고민없이 제휴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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