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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떠나는 KT파워텔…새 주인 아이디스와 시너지 효과는?

과기부 공정성 인가 통과, 잔금 지급 완료
인수기업 아이디스와 시너지 효과도 불분명
KT 브랜드 없이 사업 경쟁력 악화 우려

 
 
KT가 무전사업 계열사 KT파워텔을 아이디스에 매각한다.[연합뉴스]

KT가 무전사업 계열사 KT파워텔을 아이디스에 매각한다.[연합뉴스]

 
기업 입장에서 인수·합병(M&A)은 여러모로 이롭다. 매각자는 자금 마련과 사업구조 변경을, 인수자는 시장경쟁력 개선과 규모의 경제를 꾀할 수 있어서다. 물론 긍정적 효과만 있는 건 아니다. 기업을 인수한 최대주주가 업종을 잘 이해하지 못해 경영에 실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M&A를 통해 같은 식구로 묶인 후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다른 비용이나 위험보다 더 큰 지를 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아이디스의 KT파워텔 인수는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두 회사의 사업구성을 살펴보자. KT파워텔은 국내 유일의 주파수공용통신(TRS) 기간통신 사업자다. 쉽게 말해 무전기를 제조하고 무전 통신을 제공한다. 대중에겐 낯선 사업이지만 내밀한 정보를 다루는 영역에선 여전히 니즈가 뚜렷하다. 지난해 말 기준 24만9979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 강원랜드, 호텔신라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KT파워텔의 고객사다. 해양경찰청, 법무부 교정국, 보건복지부 등 공공기관도 이 회사의 무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주파수라는 공적자원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규제 산업이란 점도 눈에 띈다. 현행 법령은 정부에 기간통신 사업자를 감독하고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반면 아이디스의 주특기는 CCTV다. 영상보안사업에 특화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509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거두면서 건실한 실적을 달성했다. 통합 보안 플랫폼인 ‘다이렉트 IP’가 아이디스의 대표 서비스다. 이렇게만 보면 두 회사의 접점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아이디스가 규모의 경제를 꾀하기 위해선 KT그룹의 보안 계열사인 KT텔레캅을 인수하는 게 더 적합해 보일 정도다.  
 
산업용 디스플레이를 다루는 코텍, 산업용 프린터를 제조하는 빅솔론 등 아이디스 그룹 계열사와의 접점도 없다. 그럼에도 아이디스는 KT파워텔의 주식 취득 목적을 두고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와 수익 다변화,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 및 사업 경쟁력 확보.”
 
두 회사의 사업 교집합이 있기는 하다. 바로 사물인터넷(IoT)이다. KT파워텔은 지난해 ‘KT그룹의 IoT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모빌리티 분야와 저전력 사물인터넷 표준 기술(eMTC)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아이디스는 CCTV 솔루션에 이미 IoT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아이디스의 솔루션이 다양한 보안기기와 연동되는 만큼, KT파워텔의 IoT와 네트워크 기술력을 활용할 수는 있다.  
 
다만 아직 KT파워텔의 주력사업이 무전사업이란 점은 걸림돌이다. KT파워텔은 지난해 매출 655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87.1%를 무전 사업을 통해 벌어들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2%나 줄었다. KT파워텔이 아이디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낼지도 미지수다. 또한 아이디스와의 접점이자 신사업인 IoT 분야의 존재감도 미미하다는 평가다. 
 
오히려 새 주인을 맞아 본업인 무전사업의 경쟁력이 흔들릴 우려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한국항만전화가 모태인 KT파워텔의 무전통신사업은 옛 공기업 시절부터 쌓아온 브랜드가 핵심 자산”이라면서 “주인이 바뀌면 국가 관련 사업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KT파워텔이 모회사였던 KT의 LTE망을 기반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아이디스 그룹의 덩치는 커지겠지만, 당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인수 절차는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KT의 KT파워텔 매각에 따른 공익성 심사를 벌였는데, 공익성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최근 내놨다. 공익성 심사는 기간통신사업자 최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국가안전보장·공공의 안녕·질서유지를 해치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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