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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브레이브걸스 출격한다, ‘카카오판 클럽하우스’ 음(mm)

지난 7일 앱스토어·플레이스토어에 함께 출시
미국 ‘클럽하우스’와 차별점으로 개방성 강조

 
 
7일 카카오가 출시한 음성 기반 소셜 미디어 '음(mm)'. [사진 카카오]
8일 밤 8시 “클럽하우스와 비교해보니 어떠세요?”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창업자)

9일 오후 5시 50분 “쁘걸이나타났-음!” (아이돌그룹 ‘브레이브걸스’)
 
지상파 방송 편성표나 유튜브 라이브 알림이 아니다. 카카오가 지난 7일부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선보인 소셜 미디어 앱 ‘음(mm)’에 올라온 대화방 목록이다. 대화방에 들어가면 방장 등 참여자들과 전화하듯 말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앱 이름인 ‘음(mm)’에서부터 이런 특징이 묻어난다. 말하기 전 운을 뗄 때 쓰는 감탄사 ‘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지난해 미국의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이 선보인 ‘클럽하우스’를 닮았다. 일부 매체에선 ‘한국판 클럽하우스’라는 별칭을 달았을 만큼 서비스 내용이 유사하다. 
 
클럽하우스는 올 초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을 끌기 시작한 바 있었다. 전 세계적인 인기 덕분에 지난해 10월만 해도 1만명에 그쳤던 이용자가 지난 2월 300만명대로 빠르게 늘었다.
 
그러나 국내 사용자에게 클럽하우스는 그렇게 친절하지 못한 앱이었다. iOS 운영체제를 쓰는 스마트폰(아이폰)에서만 쓸 수 있어서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78%(2020년 기준)가 쓰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했다. 기존 앱 가입자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정책도 국내 사용자에겐 장벽이었다.
 
카카오는 이런 빈틈을 공략했다. ‘음(mm)’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모두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또 카카오 계정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고, 대화방에도 별다른 조건을 두지 않고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클럽하우스와 차별화하는 지점으로 개방성을 택한 셈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노하우를 가져온 점도 눈에 띈다. 카카오는 ‘음(mm)’을 카카오톡 오픈 채팅 서비스와 연동해 대화방 운영자와 참여자가 보다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음성채팅을 주로 하는 가운데, 문자채팅도 가능하도록 한 것. 이밖에 대화 중 상태나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는 이모지를 쓸 수 있는 점도 이용자들에겐 친숙하게 느껴질 법하다.
 
현재 ‘음(mm)’에 이름을 올린 대화방 운영자 중 다수는 클럽하우스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앞서 이찬진 창업자의 말처럼, 클럽하우스와 어떤 점이 좋고 나쁜지 검증에 나설 태세다. 음(mm)은 ‘한국판’ 딱지를 떼고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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