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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야놀자... 미국 IPO로 ‘제2의 쿠팡’ 될 수 있을까

기업가치면에서 높게 평가받을 수 있지만
비싼 상장비용·집단소송 리스크는 부담

 
 
쿠팡은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성조기와 함께 게양된 쿠팡 로고와 태극기. [사진 쿠팡]

쿠팡은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성조기와 함께 게양된 쿠팡 로고와 태극기. [사진 쿠팡]

 
지난 3월 쿠팡이 미국 주식시장에 입성하면서 미국 증시 상장(IPO)을 검토하는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이 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식재료 판매업체인 마켓컬리는 3월 상장 주관사를 기존 삼성증권에서 외국계 투자은행(IB)으로 교체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3곳이다.  
 
당초 마켓컬리는 지난 2018년 삼성증권과 상장관련 주관계약을 맺은 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최근 주관사를 외국계 IB로 바꾸면서 시장에선 미국 상장을 추진하기 위함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상장을 노리고 있는 국내 유니콘 기업은 마켓컬리 말고도 여러 곳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웹툰 플랫폼 1, 2위 업체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등이 있다. 이들이 미국시장 상장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국내보다 상장의 문이 더 개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미국 NYSE에 상장한 쿠팡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4억7490만 달러(약 5257억원), 누적 적자는 41억 달러(약 4조 5000만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일부 특례상장 기업을 제외하고 적자기업은 원칙적으로 상장이 불가능하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쿠팡 수준의 적자기업이 국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사례는 전무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장 요건을 맞추기도 어렵지만 미국 시장이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쿠팡 입장에서는 미국 상장을 마다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뉴욕거래소에서 쿠팡의 기업가치는 72조원으로 2018년 국내 사모투자를 받았을 때 기업가치(약 10조원)보다 7배 넘는 수준이다. 
 
미국 상장은 기업가치 면에서는 높게 평가받을 수 있지만 상장까지의 과정은 만만치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지난 3월 추산한 ‘야놀자(공모금 500억~1조원 가정)’의 국내 상장 비용은 100억~120억원, 뉴욕 상장 비용은 600억~1000억원 수준이다. 또 한국에선 통상 상장 주관사에게 지급하는 상장 수수료가 공모금액의 약 1%인 반면, 미국에선 약 5%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상장 유지비와 소송 리스크도 문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상장한 기업에게 부과하는 상장 유지비용이 우리나라에 비해 꽤 높다”며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연간 수십억원의 유지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진 상폐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집단소송제도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투자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서면 기업 입장에선 큰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미국 상장만으로 좋은 가격을 받을 지도 미지수다. 예컨대 마켓컬리가 미국 상장에 나선다고 했을 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지난해 매출은 늘고 영업손실도 줄었지만, 마켓컬리는 매출과 영업손실이 모두 증가했다”며 “영업손실이 줄어들지 않으면 상장해도 좋은 가격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95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3.5%(5264억원)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동안 14.8%(150억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유니콘의 미국 증시 이탈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거래소는 최근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이면 다른 재무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상장할 수 있도록 코스피 상장 요건을 완화했다. 매출과 이익 등과 같은 실적 중심의 상장 요건을 시장평가 중심으로 일부 재정비하는 것이다. 국내 유망 기업을 잡기 위해 상장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상장 문턱을 낮췄지만 기업들의 발목을 붙잡을 지는 미지수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적자기업이 국내에서 기업가치를 얼마나 제대로 받을 수 있겠냐”며 “1년 뒤면 정권이 바뀌는데 현재의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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