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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치열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동아쏘시오그룹의 생존전략

글로벌 제약사 손잡아 마케팅 능력 갖춰… 로열티 외 CMO 계열사 생산물량 확보

동아에스티 본사 사옥 [사진 동아에스티]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Ustekinumab)’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하려는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마케팅 역량을 채우면서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추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2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은 최근 개발 중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2011년부터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Meiji Seika Pharma)와 손잡고 바이오시밀러 연구에 돌입했는데, 이번 계약을 통해 인도 국적의 다국적 제약사인 인타스와 손잡았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파트너사 유치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부족한 역량을 채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아쏘시오그룹과 메이지세이카파마는 인타스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허가와 판매에 관한 권리를 이전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허가받고, 판매해 본 경험이 없는 동아에스티는 인타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판로를 개척한 셈이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국내 전통 제약기업들에게 유의미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고된 가운데, 국내 전통 제약업계에선 이 분야에 진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렵사리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내더라도 글로벌 업계가 경쟁하는 만큼 해당 의약품의 성공 여부가 글로벌 마케팅 역량에 달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대표 기업들은 수년간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갖추는 데 힘을 쏟아 왔다.
 
동아에스티가 개발하고 있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역시 시장 규모가 큰 만큼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텔라라는 얀센이 개발한 자가면혁질환 치료제로 염증 세포의 활성화를 막아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적응증으로 쓰인다.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스텔라라 매출은 77억700만 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
 
유망한 시장인 만큼 바이오시밀러 업계 큰손들이 모두 개발에 나섰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빠른 속도로 개발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제네릭앤드바이오시밀러이니셔티브(GaBI)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외에도 중국 바이오테라솔루션, 미국 암젠, 에피루스 바이오파마큐티칼, 네덜란드 바이오세로스, 독일 포미콘, 호주 뉴클론 등이 개발 중이다. 주요 시장인 미국(2023년 9월)과 유럽(2024년 1월)의 특허 만료가 2~3년 남은 만큼 추가적인 플레이어가 등장할 수도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이 파트너로 손잡은 인타스는 85개국 이상의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제약사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70%를 미국, 유럽 등지에서 거뒀다. 인도 제약사 중 최초로 미국과 유럽에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인타스는 영국에 위치한 바이오시밀러 판매 및 마케팅 전문 계열사 어코드 헬스케어(Accord Healthcare)를 통해 미국 및 유럽 등에서 허가 및 판매를 담당할 방침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이번 계약의 의미는 기술 수출 자체에 있지 않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인타스로부터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1000만 달러를 받고,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마일스톤 9500만 달러를 지급받는다. 총 계약 금액은 1억500만 달러(한화 약 1200억원) 수준으로 그리 크진 않다. 동아쏘시오그룹과 메이지세이카파마는 이 금액을 절반씩 나눠 갖는다. 마일스톤 포함 계약금보다 기대가 큰 건 상용화 이후 판매 이익에 대한 로열티다. 로열티는 두 자릿수 비중이라고만 알려졌다. 
 
다른 주목할 점은 모든 생산을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전문 계열사인 디엠바이오가 담당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디엠바이오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51%, 메이지세이카파마가 49%의 지분을 가진 회사다. 아직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실적이 많지 않은 디엠바이오가 생산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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