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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공시로 본 유망株] 롯데렌탈 출격에 LG에너지솔루션·호텔롯데 수혜株 될까

백신 보급에 여행 수요늘면서 단기 렌터카 매출 늘어
SK렌터카 주가 올 들어 52% 올라,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롯데렌탈이 이달 1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2조1614억원(공모가 5만9000원 기준)으로, 국내 렌터카 업계 사상 최대치다. 롯데렌탈이 상장하면 국내 렌터카주 지형도가 바뀔 전망이다. 롯데렌탈의 예상 시총 규모는 기존 렌터카 대장주인 SK렌터카 시총(6289억원)의 3배가 넘고, SK렌터카의 모회사인 SK네트웍스(1조4370억원) 마저 웃돈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시장 점유율 6.7%)뿐만 아니라 무역, 호텔 리조트, 모바일 기기 유통 등을 자체 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지난 2019년까지 연평균 10% 이상의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여행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엔 성장률이 한 자릿수(9.6%)로 주저앉았다. 렌터카 시장 성장률이 10% 미만으로 추락한 건 2009년(8.4%)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19 백신 보급 확대로 여행 제한이 소폭 완화되면서 렌터카 시장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렌터카 업체들은 기업들이 업무 목적 등으로 사용했던 장기 렌터카 중심의 영업에서 단기 렌터카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제주도 등과 같은 여행지로 여행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롯데렌탈, 캐피탈사 공세에 점유율 하락세

 
상장을 약 1주일 앞둔 롯데렌탈은 장·단기 렌터카와 중고차, 오토리스, 카셰어링(그린카), 일반렌탈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한다. 주력은 단연 자동차를 빌려주는 렌트시장이다. 롯데렌탈은 1분기 기준으로 운영 대수 23만5723대, 시장점유율 21.8%로 국내 렌터카 업계 1위다. 그 뒤로는 SK렌터카(13만5448대, 12.5%), 현대캐피탈(12만9469대, 12.0%), SK네트웍스(7만2644대, 6.7%), 하나캐피탈(3만3616대, 3.2%), 레드캡투어(2만498대, 1.9%) 등의 순이다. 
 
업계 1위지만 롯데렌탈의 시장점유율은 매년 하락세다. 지난 2018년 24.2%에서 올해 1분기 21.8%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렌터카 운영 대수가 20만6095대에서 23만5723대로 14.3%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렌탈이 최근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당사와 SK렌터카, SK네트웍스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하락하는 추세”라며 “대규모 자본력을 보유한 캐피탈사들이 오토리스 방식을 활용하여 장기렌탈 시장에 진입해 앞으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렌탈 상장 후엔 긍정적인 주가흐름을 예상한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신규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어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은 공모자금을 전기차, 일반렌탈 장비 등 렌탈자산 구매를 위한 시설자금과 카셰어링 사업 확대(자회사 그린카 지분 출자)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며 “그린카 부분의 고성장 등에 따라 수익성이 제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렌터카 올 들어 52.41% 올라

 
코로나 19 백신 보급 확대와 롯데렌탈 상장으로 렌터카주에도 활기가 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장된 렌터카 기업은 SK렌터카, SK네트웍스, 레드캡투어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업계 2위인 SK렌터카가 주목된다. 롯데렌탈의 뒤를 쫓고 있는 SK렌터카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단기렌탈이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며 “하반기에도 장기렌탈 호조 지속과 중고차 가격 강세 등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돼 주가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SK렌터카의 주가는 올 들어 52.41% 상승했다. 
 
렌터카와 여행 사업을 함께 하는 레드캡투어도 눈에 띈다. 최근 여행수요 회복세로 제주도 단기렌터카 가동률이 향상되면서 렌터카 사업무문은 호실적(영업이익 178억원, 전년 동기 대비 24.3% 성장)을 내고 있어서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레드캡투어의 강점은 현금창출력이 좋은 여행 사업부문에서 투자 부담이 큰 렌터카 사업을 보완하는 구조”라며 “올해는 렌터카 사업부문에서 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고, 내년엔 백신 효과로 해외 출장이 늘어 여행사업 부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레드캡투어의 연초부터 지난 11일까지 주가 수익률은 36.87%다.
 
 
호재가 예상되는 건 렌터카주만은 아니다. 롯데렌탈이 장기 성장방향으로 제시한 모빌리티 사업 협력사 LG에너지솔루션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LG화학의 전지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2차 전지 제조업체로 연내 상장을 계획 중이다. 공모 청약 일정은 오는 9월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100조원 안팎으로 전망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 가치 등을 고려하면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시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매출 4조2541억원, 영업이 3412억원을 기록했다.  
 
호텔롯데도 롯데렌탈의 수혜주가 될 가능성도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렌탈의 지분 47.06%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증권업계에선 롯데렌탈 상장으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으나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광윤사 대표 간 경영권 분쟁, 정부의 비자금 수사 등 여파로 무산됐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자본이 지분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호텔롯데가 상장하면 주주 구성원이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자본의 영향력을 낮출 수 있다. 증권업계에선 일본 측 지분율이 낮아진 호텔롯데와 롯데지주가 합병하는 것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무리 단계로 보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 상장은 향후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포함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출발점”이라며 “(상장 호텔롯데와 합병이 점쳐지는) 롯데지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이라고 예상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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