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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투자로 '잭팟' 터뜨린 국민은행, 지분 매각은?

카뱅 주가 상승으로 지분 평가액 3조원 돌파
자본력 개선 효과로 BIS비율 관리 부담 완화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신관 모습. [사진 국민은행]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신관 모습. [사진 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의 상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카뱅 주가가 상장 전 '고평가 논란'을 불식시키며 오름세를 유지하자 3대 주주로서 지분가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메기'를 넘어 '상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가파른 성장세는 큰 부담이지만, 지분 가치 상승은 곧 국민은행 자본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반가운 이슈이기도 하다.
 

카뱅 주가 고공행진에 국민은행 '표정 관리'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국민은행의 카뱅 지분율은 9.30%로 3대 주주 지위를 가지고 있다. 카뱅의 1대 주주는 카카오(지분율 31.62%), 2대 주주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6.97%)이다. 
 
카뱅의 유상증자로 인한 추가 상장이 진행된 이후 8월17일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카뱅 지분율은 8.04%로 변동됐다.
 
카뱅의 주가는 전날 8만8800원을 기록, 전일보다 5.84% 오르며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은행의 카뱅 주식수(3809만7959주)를 감안하면 지분평가액만 3조원을 넘어섰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카뱅 지분을 100억원에 매입했고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약 1993억원을 추가 투입한 바 있다. 
 
투자금 2000억원가량이 현 지분가치로 3조원으로 커지며 '잭팟'이 터진 셈이다. 이는 국민은행의 지난해 올린 당기순이익(2조3195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사진 카카오뱅크]

[사진 카카오뱅크]

 

코로나 속 자본력 개선 효과…"의무보유 기간 탓 매각 검토 無"

사실 국민은행의 카뱅 투자 당시엔 경쟁사만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카뱅은 리테일 금융에서 압도적 리딩뱅크로 인식되는 국민은행을 MAU 측면에서 이미 앞설 정도로 성장했다. 
 
여기에 카뱅이 상장 직후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국민은행의 모회사인 KB금융의 시가총액을 크게 넘어서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가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카뱅과의 별다른 협업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만큼, 국민은행의 지분 매각 시점이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 외에 카뱅 투자에 나섰던 기관투자자들 역시 지분 매각 행렬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전일 장 마감 직후 보유 중인 카뱅 주식의 90% 가량을 블록딜로 매각했으며, 이에 앞서 넷마블도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지분 매각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국민은행의 경우 카뱅 상장 이후 '6개월 의무 보유'를 지켜야 하는 만큼 당장 주식 매각에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다. 당장은 카뱅 보유가 자본력 제고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카뱅 지분 가치 상승은 자기자본비율 상승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카뱅 대주주로서 서비스 협업이나 정보 교류에 유리할 수 있고, 주가 상승으로 은행의 자본이 증가하는 효과도 있다"며 "의무보유 기간이 있는 만큼 매각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장기 보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포스코와 SK 지분 매입 이후 10년 이상 주식을 보유했는데, 올해 3월 국민은행은 포스코 지분 1.8%를 전량 처분하면서 손실을 본 바 있다. 포스코 지분을 들고 있는 것이 은행 자본 하락에 따른 추가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각이 유리하단 판단이 있었다. 
 
국민은행은 2008년 당시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KB금융지주 지분을 처분하는 상황에 따라 포스코와 KB금융지주 주식을 맞교환하며 포스코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포스코 지분을 보유한 이후 2009년 포스코 주가는 60만원을 돌파하고 이후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020년 1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관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포스코 지분가치 하락은 은행 자본비율을 계속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카뱅 경우엔 증권가에서 미래가치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카뱅의 상승 여력이 한참 남아 있다며 목표 주가를 10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시장점유율은 100%에 육박한다"며 "카뱅은 금융의 새로운 시도들을 모두 선점했고 그 결과 가입자 수와 실사용자 수에서 모든 뱅킹 앱을 압도한다"고 분석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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