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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도 저 집도' 모두 제네시스…'회장님 차' 왜 많이 팔리나

제네시스 올해 1~8월 국내 누적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
신차 2025년부터 수소·전기차로만 생산 예고 등 청사진 제시

 
 
제네시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국내외 공장들이 가동중단을 반복했지만, 제네시스의 질주를 막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한다. 듀얼 전동화 전략과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이 몰린다.
 

“너두 제네시스? 나두!” 제네시스 판매량 꾸준한 증가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8월 한 달간 집계된 제네시스 모델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7062대) 대비 17.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G80가 3718대, GV70가 2575대, GV80가 1231대가 팔리는 등 총 8307대의 판매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판매 대수도 증가했다. 제네시스의 올해 1~8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9만29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내수 판매량 10만8384대를 기록하며 2019년까지 밑돌던 10만대 선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추이로 비춰봤을 때 올해 국내 판매량은 이를 거뜬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이미지? 품질?…제네시스 인기 비결은  

 
제네시스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동차업계에선 국내외로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잘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재벌 총수 및 임원들이 타는 고급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잘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휘발유·경유를 연료로 하는 기존 내연기관차 대신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순위가 재편되는 과정에 있다. 제네시스는 여기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4년 뒤인 2025년부터 새 자동차 모델을 모두 전기차로 선보이기로 하는 등 행보를 보이면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과)는 “테슬라 전기차가 자동차업계의 신형 명품이 된 것처럼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명품 자동차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고, 업계 순위도 개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품질조사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2021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기준 2위를 차지했다. 포르쉐(공동 3위), BMW(6위), 메르세데스-벤츠(9위) 등 고급차들보다 앞선 결과다. 해당 평가는 고객이 차량 구입 후 3개월 동안 경험한 품질 불만 사례를 집계해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로 나타내고,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음을 나타냈다.
 
올해는 총 32개 브랜드(프리미엄 14개, 일반 18대)의 224개 차종 중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를 대상으로 223개 항목에 대해 조사가 이뤄졌다. 작년 조사에서 제네시스는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는 순위가 한 계단 낮아졌지만, 2017년부터 5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상위권을 유지한 셈이다. 
 

“2035년 탄소 중립 브랜드 달성” 청사진 제시도  

제네시스가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8개 전동화 라인업 실루엣. [사진 현대차그룹]
앞으로도 제네시스는 글로벌 럭셔리 전동화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전망이다. 지난 2일 제네시스는 자사 유튜브에 올라온 ‘퓨처링 제네시스’(Futuring Genesis)’라는 영상을 통해 ‘전동화 브랜드 비전’을 발표했다.
 
영상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연료 전지 기반의 전기차와 배터리 기반의 전기차 두 모델을 중심으로 한 ‘듀얼(Dual) 전동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총 8개의 모델로 구성된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 대까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룹사 최초로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럭셔리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정의선 회장은 영상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는 완성된 라인업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발표는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자 제네시스가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이끌어갈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수빈 인턴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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