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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스팩 시장①] 스팩株, 이유없는 널뛰기에 ‘투자주의보’

올해 스팩 청약 경쟁률 169대 1로 1년 전 보다 60배 늘어
3일 상장한 IBKS제16호스팩 장초반 따상에서 15% 하락마감

 
 
◆ 스페셜리포트  
① 스팩株, 이유없는 널뛰기에 ‘투자주의보’
② 스팩 본고장 미국투자 수익률도 ‘지지부진’
 
최근 주식시장에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의 인기가 거세다. 지난 2~3일 청약을 진행한 유진스팩7호는 증거금 9조8035억원이 몰렸고, 경쟁률은 3921대1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상장된 스팩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만든 특수목적회사다. 구조는 이렇다. 증권회사가 SPAC을 설립하고, 일반인 대상 공모주 청약 절차를 거쳐 자금을 모은다. 일반 주식과는 달리 주당 액면가액은 2000원이다. 증권사가 ‘○○스팩’과 같은 이름을 붙여 일단 상장시킨 후 인수합병할 회사를 물색한다. 이후 기업을 인수하면 합병회사 이름으로 재상장하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스팩 기업공개(IPO)는 13건, 공모액 19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3%, 91.5% 늘었다. 일반투자자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169.4대 1로 지난해(2.82대1)보다 60배가량 크게 늘었다. 
 
스팩 열풍은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면서다. 과거에는 합병 기업을 찾기 전까지 최대 3년간 장기 투자하는 안정적인 상품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적은 투자금으로 단기에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가 됐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풍부한 유동성과 공모주 투자 열풍에 스팩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고 말했다.
 
 

투자초보자에겐 SPAC 펀드가 제격 

 
SPAC은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고 자금 조달일로부터 3년 이내 대상 회사를 발굴해 이와 합병해야 하며, 만일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자금을 다시 투자자에게 나누어 주고 해산하게 된다. SPAC 투자자는 증시에 상장되면 주가가 오르면 주식 매도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고, 합병 후에는 합병회사의 주식을 받아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올해 증시에 상장한 스팩의 수익률은 양호하다. 올해 들어 6일까지 상장한 14개 스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5.41%다. 특히 삼성스팩4호는 6일 기준 상장 후 수익률이 227.79%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유진스팩6호(55.74%), 하나금융17호스팩(39.36%)도 상승했다. 사실 최근 스팩 주가가 왜 폭등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알 수 없다. 통상 스팩의 주가가 오르는 때는 합병 대상 기업을 발표했을 때다. 그 외엔 주가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때문에 합병 대상이 정해지지 않는데도 스팩 주가가 급등하는 건 투자보다 투기성 자금이 몰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스팩이 무조건 수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6월 17일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월 22일에는 종가 1만14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하며 지난 6일 종가는 5350원다. 지난 3일 상장한 IBKS제16호스팩은 장 초반 따상을 기록한 뒤 마감 때는 3370원까지 주저앉았다. 상장 첫날 주가가 15.75% 하락했다. 
 
스팩 주가는 이슈가 없이도 주가가 급등락하기 때문에 무조건 투자는 금물이다. SPAC에 대한 투자는 공모참여가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직접투자가 부담스럽다면 ‘SPAC 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SPAC 펀드는 채권혼합형펀드로 설정된다. 약 70%의 자금은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고 30%의 자금으로 SPAC을 중심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투자하는 펀드이다.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투자방법이기 때문에 투자 초보자들이 선호한다. 또 SPAC의 옥석을 가리거나 SPAC의 매수와 매도 시점을 찾기가 어려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전략으로 SPAC 펀드가 제격이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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