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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1위 ‘새우깡’ 이긴 ‘가성비 팝콘’…PB상품에 힘쏟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바프허니버터팝콘 9월 스낵 판매순위 1위
숏다리오잉도 4위에 이름 올리며 인기
GS25·CU 등 PB상품 운영에 집중하는 편의점업계

 
 
세븐셀렉트 바프 허니버터팝콘. [사진 세븐일레븐]
 
국민과자 ‘새우깡’이 ‘편의점 팝콘’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상품이 기존 제조사 브랜드(NB) 상품을 제치고 편의점 스낵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PB상품은 대체로 기존에 판매량이 높았던 브랜드 상품간의 콜라보를 통해 탄생한 것이다.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이색 조합과 색다른 맛을 내며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해 높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세븐일레븐 스낵 매출 상위 5개 중 2개가 PB상품

29일 세븐일레븐은 PB상품인 ‘세븐셀렉트 바프허니버터팝콘’이 9월 스낵 판매순위에서 부동의 1위 새우깡을 제치고 1위로 올랐다고 밝혔다. 바프허니버터팝콘은 세븐일레븐이 지난 8월 견과류 전문업체 길림양행의 인기 상품 중 하나인 ‘허니버터 아몬드’의 시즈닝을 활용해 만든 팝콘이다. 이는 지난 6월 세븐일레븐이 길림양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두 회사가 상품개발 기술 공유를 통해 출시한 첫 번째 콜라보 상품이기도 하다.  

 
배우 전지현이 출연한 '바프 허니버터아몬드' 광고. [사진 홈페이지 캡쳐]
 
기존의 허니버터 아몬드는 중독성 있는 맛으로 출시 직후부터 큰 호응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배우 전지현이 광고 모델로 나서며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 세븐일레븐은 여기에 자사 팝콘을 접목해 젊은 세대 입맛을 사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바프 허니버터팝콘은 출시 후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했다. 하루에 최대 1만5000개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적이 있고, 출시 약 50일 만에 누적 판매량 60만개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7월에 출시된 ‘세븐셀렉트 숏다리오잉’도 9월 세븐일레븐 스낵 판매 4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숏다리오잉 역시 콜라보 상품으로 기존에 편의점 마른안주 1위를 차지했던 ‘숏다리’와 롯데제과의 오징어과자 ‘오잉’이 합쳐져 탄생했다. 인기 안주상품이었던 숏다리와 협업한 만큼 숏다리오잉은 맥주 안주로 특히 인기가 높다.  
 
세븐셀렉트 숏다리오잉. [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셀렉트는 세븐일레븐에서 운영하는 PB상품 통합 브랜드명으로, 세븐일레븐의 PB상품 포장 패키지에 표시돼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총 20여종의 PB스낵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바프허니버터팝콘과 숏다리오잉의 인기몰이는 소비자에게 생소했던 PB상품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9월 28일까지 자사 스낵 카테고리에서의 PB 매출 비중은 지난해 9월 13.8%였던 것에서 20% 이상까지 늘어났다.  
 
장채윤 세븐일레븐 과자담당MD는 “바프허니버터팝콘은 SNS를 중심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상품 콘셉트나 맛 등에서 모두 호평을 얻으며 출시와 함께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 콜라보 중심의 차별화 PB스낵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동시에 PB스낵에 대한 증정·할인행사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스부터 베이커리까지…GS25·CU 등도 자체 브랜드 속속 론칭 

BGF리테일 통합 PB브랜드 '헤이루(HEYROO)'. [사진 BGF리테일]
 
세븐일레븐은 스낵 외에도 다양한 PB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자체 과일주스 브랜드 ‘담음’을 론칭했고, 지난 3월과 4월에는 도시락 브랜드 ‘한끼연구소’와 신선식품 ‘세븐팜’,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레다움’도 만들어 운영 중이다.  
 
국내 주요 편의점 중 하나인 GS25와 CU도 자체 브랜드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GS25는 자체 브랜드 ‘유어스(YOU US)’를 론칭해 지난 1년간 총 800여 종의 PB상품을 개발했다. BGF리테일의 CU는 ’헤이루(HEYROO)‘라는 통합 PB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편의점들이 PB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가성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PB제품은 NB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유통구조가 단순해 가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가격 대비 높은 질과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상품을 제공하며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일례로 세븐일레븐의 바프허니버터팝콘과 숏다리오잉은 1500원으로 타 브랜드 과자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요 편의점이 PB제품을 통해 차별성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PB제품으로 개성을 보여줄 수 있고 새로운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해 PB상품 출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영 인턴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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