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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정너’ 서울 소형 아파트 로켓 상승세…‘묻지마’ 투자 열풍 [오대열 리얼 포커스]

60㎡ 이하 평균가 21.7% ↑ 중·대형 제쳐
‘집값 더 뛰기 전 서울에’ 구매심리 커져
공급 부족 높아진 희소가치에 수요 몰려

 
 
서울 중소형 아파트값도 평균 1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중개업소 시세판. [연합뉴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1인 가구마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서울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져지고 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민등록 1인 가구는 처음으로 총 인구 40%를 넘겼다. 행정안전부의 2021년 3분기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살펴보면 1인 가구는 936만7439가구(40.1%)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2인 가구를 합치면 63.9%로 지난해 말 대비 1.3%p 증가했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복지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3.3%(130만가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인가구·타지거주자 서울 소형 아파트에 ‘눈독’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고, 늘어나는 1인 가구와 타 지역 거주자까지 서울 아파트에 집중되자 이제는 서울 소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다.  
 
전용면적 60㎡ 이하의 서울 소형 아파트들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다른 규모보다 빠르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9월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평균가격은 8억 4599만원으로 전년 대비(6억 9515만원)보다 21.7%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중형(85~102㎡)은 21.0% 올랐고, 중소형(60~85㎡) 20.7%, 중대형(102~135㎡) 19.7% 대형(135㎡ 초과) 16.9%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초안2 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39.6㎡는 지난 2020년 9월 3일 2억4500만원(10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2021년 9월 17일에는 4억2800만원(13층)에 거래돼 1년간 1억8300만원 오르고 74.7% 치솟았다.  
 
서울 중랑구 묵동에 있는 신내 아파트 전용면적 39.84㎡도 지난 2019년 9월 3억8000만원(9층)에 매매됐지만, 올해 9월 4일에는 5억5000만원(8층)에 실거래가 이뤄져 1년간 1억7000만원 치솟고 44.7%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주공5’ 전용면적 37.67㎡도 지난해 9월 8일 5억6500만원(6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9월 8일에는 7억원(5층)에 손바뀜이 일어나 1년간 1억3500만원 오르고 23.9%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의 12·16 대책 이후 서울 소형 아파트값 상승률이 중대형 평형보다 2.6배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일대. [연합뉴스]
 

소형 아파트 매입비중 역대 최고 기록

서울 소형 아파트 가격이 치솟아 오르자 올해 소형 아파트 매입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올해 1~8월 전용면적 40㎡이하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12.2%로 관련 통계가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1~8월)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41~60㎡ 규모도 매입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 2018년에만 하더라도 전용면적 41~60㎡ 매입비중은 29.8% 수준이었지만, 올해 1~8월에는 34.6%로 치솟아 오른 것이다. 반면, 61~85㎡의 매입비중은 올해 1~8월 37.0%로 줄었고, 전용면적 86㎡이상도 16.3%로 나타났다.
 
이렇게 서울 아파트 가격이 소형 아파트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은 주택공급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다. 서울의 경우 생활·문화·교육·일자리·기반시설 등이 풍부해 서울을 찾는 수요가 늘 넘치지만,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부동산 규제로 인해 아파트 공급이 멈췄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들이 분양 일정을 연기되면서 서울 아파트 공급부족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하는 아파트들의 입지를 감안하면 바로 완판되겠지만, 분양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분양가 산정과 관련한 개편안과 조합 내 갈등 등으로 분양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과 서초구 방배 5·6구역 등 일부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은 분양을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둔촌주공 1만 2000여가구와 이문1구역 3000여가구, 방배5구역 3000여가구, 방배 6구역 1100여가구 등 약 3만 가구(일반 분양 1만가구)가 분양을 미뤄졌다.  
 
이렇게 서울 주택공급이 미뤄질수록 서울 아파트들은 희소성은 더 높아지고 규모를 줄여서라도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 결국, 억눌린 주택 수요가 원활한 주택 공급을 통해 해소시켜야 서울 아파트 수요를 막아야 가격 안정화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부동산 통계를 분석,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의 리서치 팀장이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언론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다가 경제만랩 리서치팀에 합류해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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