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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파우치 “부스터샷, 기존 백신 권장”… 얀센접종자 놓고 고민 커진다

교차접종 가능하다지만… 정부 mRNA 강제하긴 부담 클 듯

 
 
지난 9월 30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설치된 '찾아가는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상인들이 얀센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해 추가접종(부스터샷)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에선 ‘기존 백신을 맞는 게 좋다’는 권고가 나왔다. 교차 접종을 인정하면서도 가능하면 기존 백신을 맞으라는 미국의 모순적 입장에 따라 우리 정부의 ‘얀센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 방침 결정이 쉽지 않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통제센터(CDC) 국장은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CDC 자문기구 권고를 그대로 수용해 얀센과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 조건을 21일(현지 시간) 확정했다. 
 
모더나 백신으로 1·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6개월 이후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고, 얀센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2개월 이후부터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는 게 골자다. 백신간 교차 접종도 가능하다. FDA는 최초 접종 당시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와는 관계없이, 부스터샷은 미국에서 승인된 백신중 아무것이나 맞아도 괜찮다고 승인했다.
 
다만 고민할 부분이 생겼다. CDC․FDA는 부스터샷과 관련해 어떤 조합이 좋은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 수석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기존 접종과 같은 종류의 백신을 권장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의 여지가 생겼다. 
 
파우치 소장은 22일 CNN과 인터뷰에서 “여러 사정 또는 개인의 선택 등 어떤 이유로든 상황이 다를 수 있다. 그럴 경우 다른 백신과 교차 접종을 해도 된다”면서도 “교차 접종이 가능하다고 해도 일반적으로는 앞서 맞은 백신의 종류를 따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얀센 접종자는 가능하면 얀센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을 것을 권고한 셈이다.
 
파우치 소장의 이 같은 발언에 국내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방침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대응이 쉽지 않아졌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신속한 부스터샷을 주문한 상황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에 어떤 백신을 맞춰야 하는지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기존 입장과 백신 수급 상황을 보면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여겨졌다.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얀센 백신의 경우 현재 보유 재고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추가 접종을 위해 새로 도입할 경우 상당한 시간이 걸려 빠르게 부스터샷으로 공급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파우치 소장의 ‘기존 백신이 좋다’고 발언하며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 다른 선택권이 없이 mRNA 백신 부스터샷을 강제하기엔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다음 주 중 부스터샷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지난 21일 "미국 FDA 발표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 국외 정책 동향 등을 참고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추가 접종 계획을 결정한 뒤 다음 주에 발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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