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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자산운용사, 투자자 몰려도 ETF 못 만드는 이유는?

브랜드 파워·인력 부족, 마케팅 비용 부담에 ETF 출시 난항
삼성·미래 시장 점유율 전체 78%…과점 구조 안 바뀔 듯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6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존재감은 미비하다. 대형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풀과 마케팅 비용 부담, 브랜드 파워 부족 등이 중소형사들이 쉽게 ETF 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ETF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10월 30일 기준 68조1024억원이다. 순자산총액은 지난 1년간 45.32%(21조240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ETF의 개수도 433개에서 523개로 늘어났다. 올 들어 증시 변동성 확대로 간접투자 선호 심리가 부상하면서 ETF 시장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린 덕분이다.  
 
ETF는 코스피200 등 특정 지수의 움직임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돼 주식처럼 쉽게 매매할 수 있고, 펀드 대비 낮은 운용보수와 큰 분산투자 효과가 장점으로 꼽힌다. 올 들어 증시 변동성 확대로 간접투자 선호 심리가 부상하면서 ETF 시장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크게 쏠렸다.  
 
시장 덩치는 커졌지만,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플레이어 수는 많지 않다. 지난달 29일 기준 ETF를 출시한 국내 자산운용사는 총 16곳으로, 전체(355개사)의 4.51%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순자산총액 기준)을 보이는 건 일부 대형사뿐이다. 특히 삼성자산운용(44.83%)과 미래에셋자산운용(33.58%) 등 상위 2개사의 점유율이 78.41%로 압도적이다.  
 
그 외 KB자산운용(7.82%)과 한국투자신탁운용(5.00%), NH아문디자산운용(2.65%), 키움투자자산운용(2.58%) 등 4개사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위사에 도전장을 내미는 정도다. 나머지 9개사의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새롭게 ETF 시장 진입을 예고한 중소형 운용사도 손에 꼽힌다.  
 

운용보수 인하로 역마진 악화 우려도 

 
금융투자업계에선 대형사에 편중된 ETF 시장 구조가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는 대형사가 장악한 ETF 시장에서 중소형사들의 상품이 입지를 키우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반 펀드 상품은 증권사나 은행 등 판매사에서 고객에게 추천을 많이 해주지만, ETF는 증시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판매사 추천보다 투자자가 직접 찾아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설령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라고 해도 투자자 입장에선 유명하지 않은 중소형 운용사보다 이름이 익숙한 대형사 상품을 고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비용도 부담이다. 운용사들이 투자자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ETF 투자 수수료 인하에 나서면서 현재 ETF 운용보수는 0.5% 내외로 낮게 형성되어 있다. 일반 펀드(1~3%)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소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운용보수 수준이 운용사 수익에 당장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규모가 작은 운용사들도 마케팅 차원에서 대형사의 운용보수 인하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어서 역마진 우려 등 부담이 있을 순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대형사 대비 열세인 인력풀도 중소형사의 ETF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ETF를 운용하려면 전담팀과 운용인력, 리서치인력 등 전문인력이 필수적인데 대형사보다 인력 수 자체가 적은 중소형사가 이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시장 내 ETF 전문인력 쟁탈전이 심해진 부분도 있다”며 “무엇보다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는 중소형사의 경우 새롭게 인력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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