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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금융' 목마른 우리금융, 실탄 확보…M&A 우선 타깃은 어디?

경쟁사와 달리 계열 증권사 없어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한계'
'실탄' 마련 직후 유력 인수 후보인 유안타증권과 공동 마케팅

 
 
우리금융지주 본점 [사진 이용우 기자]

우리금융지주 본점 [사진 이용우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시장의 M&A(인수합병) 큰 손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한때 유력 인수 대상으로 꼽혔던 유안타증권과 공동 마케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우리WON뱅킹'에서 유안타증권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주식거래지원금과 아이폰13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올 연말까지 진행한다. 시중은행과 증권사의 공동 이벤트는 종종 있어왔지만,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이 계열사가 아닌 경쟁사의 모객 마케팅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의 경우 각각 KB증권(KB금융그룹), 신한금융투자(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투자(하나금융그룹) 등 계열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해 각 금융그룹들은 은행과 증권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복합금융점포'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올 들어 100개가 넘는 영업점을 줄이면서도, 복합금융 등 자산관리 특화점포는 오히려 늘렸다. 우리은행 역시 '자산관리' 사업을 미래 핵심 수익원으로 두고 있지만, 증권 계열사가 없어 한국투자증권과 업무 제휴 등을 통해 서비스 보완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측은 '비대면 서비스 확대'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번 공동 마케팅이 더욱 눈길을 끄는 배경은 따로 있다. 우리은행의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2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받은 직후이기 때문이다.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우리금융의 투자 여력은 최대 20조원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00년대 초반 한국형 금융지주회사법 도입 직후 설립된 국내 첫 금융지주사였지만, 민영화 과정에서 매각 편의를 목적으로 증권(옛 우리투자증권), 보험(옛 우리아비바생명) 계열사들이 패키지로 분리 매각된 바 있다. 
 
이로 인해 한때 7대 3 가량이었던 은행, 비은행 수익 기여도가 현재는 9대 1 수준까지 벌어지면서 '비은행 수익 확대'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 중 선결 과제로 등장했다. 경쟁사인 KB금융(윤종규 회장)과 신한금융(조용병 회장)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으로 비은행 수익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린 것과도 대조적이다. 
 
여기에 유안타증권의 경우 SK증권과 함께 우리금융의 인수합병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 급등락을 보여왔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우리은행과의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려면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수준의 대형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분위기였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오히려 증권사들의 몸값이 크게 높아지면서 안팎으로 '실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실제 비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삼성증권을 비롯해 대다수 중대형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바람을 등에 업고 시가총액(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삼성증권의 경우 삼성그룹의 구조 개편 과정에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우리금융 측이 촉각을 곤두세운 바 있다.
 
반면 유안타증권는 1조원대에 못미치는 낮은 몸값으로 수조원대가 필요한 대형사보다 인수 부담이 훨씬 낮다는 장점이 있으며, 지분 구조 역시 대만 유안타그룹이 50%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합병 절차도 간소화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룹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을 통해 대형 증권사로의 도약도 노려볼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몸값이 높아지면서 우리금융으로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다른 축인 보험사가 우선 M&A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은행이 자산관리 사업에서 하루빨리 경쟁력을 갖추려면 증권사 인수에 더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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