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펀드 최근 1개월 수익률 -1%, 연초 이후 -10%에서 큰 폭 개선
‘연중 최고’ 금값 상승 단기에 그칠 수도…비트코인 등 대체재 부상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안전자산인 금 관련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등장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금 관련 투심을 부추기는 요소다. 그러나 투자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향후 금값 향방과 금 투자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5만913원이던 국제 금 시세(원/3.75g)는 지난달 19일 26만595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5% 하락했다. 금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경기가 둔화할 때 가치가 상승하는 대표적 안전자산이다. 물가가 올라 화폐가치가 떨어져도 금의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금값이 오르자 금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주 간(11월 29일~12월 6일) 국내 12개 금 펀드엔 33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11월 한 달간 26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고려하면 최근 유입세가 두드러진다.

가파른 수익률 개선세도 금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부추기는 요소다. 전체 금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9.36%에 그쳤으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5%로 마이너스 폭을 줄였다. 특히 ‘IBK골드마이닝증권자’ 펀드 수익률이 같은 기간 -15.35%에서 -1.62%로 변화하며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였다.
국내 금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흐름도 비슷하다. 일례로 ‘미래에셋TIGER골드선물특별자산’과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7%에 달했으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대로 개선됐다.
금값 “인플레 압력에 오를 것” VS “단기 반등일 뿐”
그러나 금 투자에 대한 투자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우선 오미크론 등장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금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있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지난 10월 23일(현지시각) 캐나다 최대 금 생산업체 골드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 출신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꽤 오랫동안 강하게 지속될 것”이라며 “국제 금값은 수 개월 뒤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지금의 금값 상승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미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로 내년 실질금리(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이자율) 상승이 본격화하면 금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기 때문에 통상 실질금리가 낮을 때 관심을 받고, 금리 상승기엔 수요가 꺾인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정상화로 실질금리가 오르면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 반등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상반기엔 귀금속 섹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등이 대체재로 부상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단 지적도 나온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헤지 차원에서 (금 대체재로 불리는) 비트코인에 투심이 쏠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금값 상승은 지지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수민 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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