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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트리·몬드리안의 과거를 기억하나요?…“리모델링 호텔이 뜬다”

몬드리안 호텔, 3급 호텔에서 5급 호텔로
젊은 고객 증가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과거 반얀트리와 더 플라자 호텔 역시 리모델링
최고급 아니면 살아남기 어려운 호텔 산업

 
 
과거 캐피탈 호텔과 현재의 몬드리안 호텔 모습. [화면캡처 및 정동욱 작가 제공]
 
리모델링 공사 이후 변신을 꾀한 호텔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호텔들은 대부분 서울 중심가에 위치해, 건물을 부수고 완전히 새롭게 짓는 신축공사를 진행하기엔 부담이 있는 곳들이다. 기본 건물 골조는 남기고, 외관 모습을 세련되게 바꾸고 내관은 최고급 시설로 변화시켰다.  
 
가장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곳은 서울 이태원동에 위치한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이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 호텔로, SNS상에서 해시태그 ‘몬드리안 호텔’로만 2만6000여장의 게시물을 찾을 수 있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8월에 오픈한 이 호텔은 1987년에 세워진 ‘서울 캐피탈 호텔’을 리모델링해 재탄생했다. 기존 3성급 호텔에서 리모델링 이후 5성급으로 승급하며, 특급호텔 반열에 올랐다.  
 
리모델링 후 5성급으로 승급한 몬드리안 호텔. [사진 정동욱 작가 제공]
 
몬드리안 호텔은 기존에 객실 중심으로 운영하는 단독 호텔 형태였던 캐피탈 호텔에서 이제는 리테일과 식음료 기능을 강화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최신 기기가 들어선 피트니스센터 역시 인기인데, 이곳에는 가수 비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몬드리안 호텔 관계자는 “호텔 매출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F&B 업장을 중심으로 큰 매출을 내고 있다”며 “그만큼 호텔 투숙객 외에도 비투숙객 방문도 많아 주말에는 항상 사람들로 꽉 찬다”고 설명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리모델링 전 객실 모습과 후 객실 모습. [사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비교적 손님이 줄어든 코로나19 상황을 틈타,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호텔도 있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지난해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같은 해 12월에 오픈했다. 객실 550개를 모두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기존 객실은 허리까지는 벽이 있고 상단에만 창문이 있었는데 리모델링 후에는 객실의 창문이 바닥부터 시작하는 통창으로 바뀌었다. 객실 전체적인 디자인도 브라운 계열 색상에서 하얀 색상으로 밝게 변화했다. 
 
또 26층에 위치하던 클럽라운지를 건물 가장 꼭대기 층인 34층으로 옮겨 식음료 업장을 더욱 강화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관계자는 “리모델링하고 재오픈한 지 이제 1주년이 돼간다”며 “전체적으로 이미지가 확 바뀌면서 고객 연령층이 확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어메니티도 모두 조말론으로 변경하고 침대는 시몬스 고급 라인으로 바꾸는 등 리모델링 공사와 함께 내부 세부적인 서비스 영역 모두가 대대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60~70년대 지어진 건물 리모델링한 특급호텔  

타워호텔 수영장과 현재의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수영장 모습. [사진 화면캡처]
 
과거 리모델링 후 성공한 특급호텔로는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도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을 방문하면 요즘 특급호텔과 달리, 낮은 층고에 어딘지 모를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이는 1969년에 세워진 타워호텔을 리모델링한 건물이기 때문이다. 신축으로 지었다면 높은 층고의 호텔로 완성했겠지만, 이전 과거 서울을 대표하던 호텔 건물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낮은 층고지만 역사성을 이어왔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지난 2010년에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새롭게 오픈했다. 건물 내부와 외부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변경됐고 특히 밋밋하던 수영장을 ‘도심 속 오아시스’라는 콘셉트로 휴양 리조트 수영장 형태로 완전히 바꿔 눈길을 끌었다.  
 
더 플라자 호텔의 리모델링 전과 후 모습. [사진 화면캡처]
 
서울 소공동에 있는 ‘더 플라자 호텔’ 역시 2009년에 리모델링 공사로 새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더 플라자 호텔은 1976년에 세워진 기존 더 플라자 호텔 건물의 노후화한 부분을 바꾸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현재 더 플라자 호텔에 가면 자연 친화적인 가든 형태의 외관 디자인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모두 리모델링을 통해 추가한 사항이다. 객실과 로비 등도 바뀌었지만, 이 호텔 리모델링 공사는 외관에도 크게 적용했다. 옛 플라자 호텔 외관은 단순 하양 벽돌 모습이었다면 리모델링 이후 건물 전면에 금색상의 창문 격자를 더하고 잔디를 보이게 했다.    
 

최고급 서비스 원하는 소비자 흐름 맞춰 변화  

리모델링 후 5성급 특급호텔로 승급한 몬드리안 호텔. [사진 정동욱 작가 제공]
 
이 같은 호텔의 리모델링은 ‘최고급화’를 추구하는 소비 흐름과 이어진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과)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산업이 호텔 산업이지만, 이중에서도 흑자를 내는 호텔들은 모두 최고급을 내세운 특급호텔들이 대부분”이라며 “호텔을 향유하는 소비자들은 가성비보다 자신이 비싼 돈을 주고 최고의 서비스를 받는다는 자부심이 더 중요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교수는 “결국 최고급 호텔들만 살아남는 시대가 될 것이고 저가호텔, 낙후된 호텔은 리모델링 또는 오피스 및 주거 기능으로 전환하는 등 계속해서 변화를 꾀할 것이다”고 말했다.  
 
몬드리안 호텔 등 다수의 호텔 리모델링 디자인을 담당한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통해서 20·30세대의 젊은층 고객으로 확대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창의적인 기획력과 개성 있는 디자인 결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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