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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5조원' 중금리시장 열린다…은행권, 데이터 확보 '총력전'

“중금리대출 가계 대출 한도에서 제외 검토”
‘땡겨요’ 배달 앱 출시 및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시중은행 ATM기. [연합뉴스]

시중은행 ATM기. [연합뉴스]

 
내년 중금리시장을 둘러싼 금융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내년 중금리대출을 35조원 규모로 공급하고 가계 대출 한도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다. 내년 가계대출 한도는 4~5%로 고강도 규제가 지속될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중금리대출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금융이력부족자들의 상환능력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에 나섰다.  
 

32조원-〉35조원으로 커지는 중금리대출 시장

22일 기획재정부의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당국은 내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가 위축되지 않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해 각 금융사가 수립한 중저신용자 대출취급 목표를 인정하면서 증가율을 관리하는 식이다. 중금리대출은 올해 32조원에서 내년 35조원으로 3조원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지난달 시중은행의 고신용 대출 비중도 줄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평균 고신용자(연 금리 4% 미만 적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51.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1.1%보다 39.5%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은 고신용 대출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여신 수익을 늘리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다. 다만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저신용자의 상환능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업계에선 금융 이력이 부족한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에서 이들의 상환능력을 정확히 평가하는 게 핵심 과제라고 보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이재근 부행장은 “가계대출 성장을 제한하는 건 우량고객 대상이고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저우량 고객에게는 한도가 열려 있어 성장 기회로 탐색해야 한다”며 “신용평가모형(CSS)을 정교화해서 7~8등급 고객을 지원할 방안을 찾는 것도 은행 성과 차별화 요소”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로 ‘금융이력부족자’ 포용하는 시중은행  

신한은행이 출시한 배달 앱 땡겨요가 22일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 서울 광진·관악·마포·강남·서초·송파구 등 6개 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이후 순차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 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출시한 배달 앱 땡겨요가 22일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 서울 광진·관악·마포·강남·서초·송파구 등 6개 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이후 순차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 신한은행]

은행들은 평가 모형을 고도화하고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생활금융플랫폼을 출시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이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 ‘땡겨요’는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동네 배달앱’을 슬로건으로 배달 고객과 소상공인 가맹점, 배달라이더까지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 배달앱을 추구한다.
 
신한은행은 AI머신러닝 기반 전략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하고 지난 10월 배달라이더의 데이터를 활용한 ‘라이더 대출 전용 심사 및 평가 보완전략’을 통해 1금융권 최초로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을 출시하기도 했다. 배달라이더에게 저금리 혜택과 함께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급여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는 사업을 통한 수익보다는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이로운 혜택을 제공해 배달 플랫폼에서의 상생을 실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땡겨요를 통한 생활데이터가 모인다면 고객의 편의를 위해 펀드, 수신, 여신 등 다양한 상품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이 입출금 통장 거래 내역을 활용한 머신러닝 기반 전략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사진 하나은행]

하나은행이 입출금 통장 거래 내역을 활용한 머신러닝 기반 전략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사진 하나은행]

지난 8일 하나은행은 금융이력부족자를 위해 입출금통장 거래 내역을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약 10개월간 개발한 해당 모형은 빅데이터 기반 머신러닝을 통해 계산된다. 특히 사회초년생, 주부, 노년층 등 대출 사용 이력과 신용카드 활용 기록 등이 부족한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모형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7월부터 BC카드사 가맹점 정보를 머신러닝 방식으로 신용평가에 반영해 ‘비대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했다. 매출이 좋은데도 업력이 짧거나 금융회사 거래가 없어 은행권 대출이 어려웠던 우량 개인사업자들을 위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프리랜서, 사회초년생 등은 목돈이 필요할 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가 이력이 부족해 대출받기가 쉽지 않았다”며 “은행들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유통, 모빌리티 등 이종 산업과 협업해 데이터가 쌓이면 리스크를 줄이면서 금융이력부족자를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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