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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빠르게 간다…기준금리 연말엔 1.75% 각오해야

1월 금통위 예상보다 강했다
물가상승과 美 조기금리 인상 고려
연내 추가 금리인상 한 차례냐 두 차례냐 갈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표시된 세계지도와 각국 통화 환율 정보. [연합뉴스]
한국은행(한은)이 세 차례에 거쳐 기준금리를 인상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금리는 돌아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회복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아직도 금리 수준이 낮다는 것이 한은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주열, 금리 인상 시그널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기로

1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2020년 2월 수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한은은 계속해서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뜻을 시사하면서 예상보다도 더 강한 '매파적(긴축)' 기조를 드러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오늘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성장과 물가의 현 상황과 앞으로 전망을 고려해보면 지금도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는 것은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있고, 가계부채 리스크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까지 기존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연간 물가성장률을 2.0%로 전망했는데,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이번에는 기존 전망치를 웃도는 연간 2%대 중반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시장에서 1.50~1.75% 정도에서 기준금리 기대 수준이 형성돼 있는 것 같다”며 “금통위의 생각과 시장의 기대 사이의 간격이 크다면 적극적으로 소통해가면서 간극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즉 현 상황에서는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기준금리 1.50~1.75% 사이의 전망치가 한은의 목표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월 금통위가 이 총재 임기 마지막 회의라는 점에서 향후 대선 결과와 신임총재 취임 이후 기조에 따라 상황은 변할 수 있지만, 적어도 이번 금통위에서 현 정책기조나 여건을 유지하기 위한 토대는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5년 간 기준금리 추이

‘1차례는 기본, 2차례는 여건에 맞춰’

추가 금리인상은 빠르면 올해 5월 금통위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다만 3월의 대선과 한은 총재 교체 일정을 감안하면 하반기인 7월에 단행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예외적인 ‘빅컷’이 아니라면 한번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려왔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상이 한 차례냐 두 차례냐에 따라 1.50%냐 1.75%냐가 갈릴 전망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아직도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1차례는 기본, 2차례는 여건에 맞춰’ 라는 인식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금통위 이후로 1.75%를 점치는 시각이 더욱 많아진 모양새다.
 
이날 교보증권은 2022년 말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최종수준 전망치를 1.50%에서 1.75%로 상향조정했다. 이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놓은 발언 등을 종합해보면 연말까지 '1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김상훈 KB증권 애널리스트도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따라 시장에서는 2023년 인상이 당겨지며 연말 기준금리 전망이 1.50%에서 1.75%로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운 기자 kim.daw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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