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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은 북미 요금 인상했는데, 토종 OTT 요금 딜레마 해결법은?

넷플릭스 안방 북미 시장서 1년여 만에 요금 인상 결정
시장 포화하면 인상 불가피…유저 묶을 매력 확보해야

 
 
세계 최대 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요금 인상에 나섰다.[AP=연합뉴스]

세계 최대 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요금 인상에 나섰다.[AP=연합뉴스]

넷플릭스가 북미 시장에서 요금을 올렸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북미 지역 가입자의 월 구독료를 1∼2달러씩 인상했다. 2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스탠더드 플랜 요금은 미국에서 1.50달러 오른 15.49달러로 책정했다. 캐나다에서도 스탠더드 요금제를 16.49달러로 인상했다. 아울러 기본·프리미엄 월 구독료도 인상했다.
 
넷플릭스가 북미 시장에서 요금을 인상한 건 2020년 10월 말 이후 1년여 만이다. 당시엔 2019년 1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인상을 결정했다. 넷플릭스의 요금 인상 주기가 점점 촘촘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넷플릭스는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74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모았다. 다만 직전 분기와 견주면 7만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북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거나 서비스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뜻이다.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선 디즈니플러스와 HBO맥스가 유의미한 유료 가입자 숫자를 확보하면서 넷플릭스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넷플릭스의 요금 인상은 의외의 결정이다. 당장 디즈니플러스만 해도 월 7.99달러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다. 월 14.99달러인 HBO맥스보다도 넷플릭스 요금이 더 높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선 넷플릭스가 경쟁에서 밀린다는 뜻이다.  
 
가입자 이탈 리스크에도 1년 만에 요금을 올린 건 그만큼 콘텐트 투자에 쏟는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콘텐트 제작에만 170억 달러(약 20조원)가 넘는 비용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콘텐트 투자액이 매년 늘어왔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천문학적인 돈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감당하려면 유일한 수익원인 구독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거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요금 인상은 국내 OTT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지금은 “인상 계획이 없다”며 손사래 치는 국내 사업자도 언젠간 요금 인상을 검토할 시기가 올 수 있다.  
 
문제는 요금제에 손을 대는 게 양날의 검이라는 점이다. OTT 서비스는 고객 이탈이 쉽다.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는 ‘전환 비용’이 사실상 없다. 요금에 비해 볼 만한 콘텐트가 없으면 언제라도 가입자 수가 줄어든다. 업체별로 뺏고 뺏기는 구독자 쟁탈전을 벌이는 이유다.  
 
현재 토종 OTT 플랫폼은 적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콘텐트 투자에만 집중해 규모의 경제를 꾀하겠다는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투자 재원이 한정돼있고, 기업인만큼 언젠간 수익을 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타개할 방법은 두 가지다. 유료 가입자 수를 늘리거나 요금을 올리는 거다. 아직 OTT에 가입하지 않은 국내 고객이 많은 만큼, 지금은 가입자 수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시장이 포화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넷플릭스처럼 요금이라도 올려야 콘텐트 투자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  
 
실제로 오리지널 콘텐트 ‘SNL코리아’로 가입자 몰이에 성공한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말 이용료를 기존 2900원서 4900원으로 올렸다. 월 1만원을 웃도는 경쟁 서비스 요금과 견줘 여전히 낮고 쿠팡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입자 이탈은 없을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다양한 콘텐트로 고객을 묶어두기 위해선 기존 요금제로는 운용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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