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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액 또 '역대 최대' 찍어…시스템반도체 존재감 높아져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 초호황기 2018년 넘어서
TSMC, 올해 설비투자에 52조원 투자
파운드리 업계 투자 경쟁 이어질 듯

 
 
경기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내부 전경. [사진 SK하이닉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1267억 달러)을 넘어섰고 전년 대비 29% 증가한 1280억  달러를 찍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비대면 산업의 성장, 시스템반도체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존재감이 높아졌다. 기존 반도체 수출이 메모리반도체에 치중돼있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시스템반도체의 수출 비중이 31%로 크게 높아졌다. 이미혜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올해도 성장세는 여전해 또 한 번 역대 최대 기록을 쓸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모리반도체, 서버 수요 힘입어 올해도 성장  

메모리반도체는 올해 상반기 가격이 하락하겠지만 전방 산업이 회복하면서 수요가 이를 상쇄할 전망이다. 해외경제연구소는 2022년 D램 시장은 지난해 대비 0.8%, 낸드플래시는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빅테크 기업의 서버 수요가 견조할 전망이다. 해외경제연구소는 2022년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자의 투자가 전년 대비 30% 증가한 200억 달러 이상으로 전망했다. 빅테크기업과 클라우드 사업자가 운영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2020년 말 597개에서 2021년 3분기 700개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과 PC 출하량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의 경우 전년 대비 3% 증가한 14억대 규모로,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PC 출하량도 코로나 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는 다운사이클의 시기 역시 짧아질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 재고 수준은 높지만 공급자의 재고 수준이 낮아서다.
 
올해도 한국의 메모리 강국 지위는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인 한국 기업은 중국의 추격에도 기술격차를 이어갈 전망이다. 해외경제연구소는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의 기술 격차가 중국과 최소 5년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 비중 31%...존재감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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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기업의 파운드리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시스템반도체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5G·인공지능(AI)·자동차 등의 수요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은 아직 낮은 상황이다. 2020년 시스템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미국이 69.1%로 가장 높았고 유럽(8.9%), 대만(8.6%), 중국(5.8%), 한국(2.9%) 순이었다.  
 
해외경제연구소는 한국 기업의 파운드리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운드리 시장은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13%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다수 기업이 투자비 부담 등으로 7㎚(nm=1nm는 10억분의 1m) 이하 투자를 포기하면서,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는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한편 파운드리 업계의 치열한 투자 경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440억 달러(약 52조원)를 설비 투자에 쏟는다. TSMC는 지난 13일 "올해 대만 남부와 미국 애리조나 라인 건설 등에 400억~440억 달러를 집행할 것"이라며 "이 가운데 70~80%를 초미세 공정인 2·3·5·7㎚ 공정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투자 규모인 300억 달러보다 47%나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TSMC보다 앞선 초미세 공정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투자 규모의 격차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현재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TSMC가 54%, 삼성전자가 17%로 앞서있다"며 "올해는 삼성전자와 TSMC가 3나노 양산을 시작하면서 후발주자와 격차를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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