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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버거킹 주인 바뀌나…홍콩 사모펀드 매각 결정

코로나19로 포장 늘어 매출 증가세
닛케이 신문 보도 “매각 적기로 판단”

 
 
서울 시내 버거킹 매장 모습.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의 버거킹 지분 100% 매각이 본격화한다. 매각이 성사되면 홍콩에 거점을 둔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는 2016년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로부터 2100억원에 한국 버거킹 지분 100%를 인수한지 6년 만에 투자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어피너티가 한국과 일본 버거킹 사업의 일괄 매각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한국과 일본 버거킹 사업을 팔기로 결정하고 조만간 입찰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닛케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산업이 침체하는 가운데, 햄버거 체인은 귀가(포장) 수요를 받아 매출이 늘고 있다”며 “(어피너티는) 향후 성장도 예상되고 매각 적기로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매수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매각액이 1000억엔(약 1조원)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어피너티는 미국 햄버거 체인인 버거킹의 한국과 일본 사업을 각각 2016년과 2017년 잇따라 인수했다. 인수 후에는 디지털을 활용한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고 신규 점포 개설에 나서 한국에서 100개 이상, 일본에서 약 50개로 점포 수를 늘렸다. 닛케이에 따르면 현재 버거킹은 한국에 440개, 일본에 150개 등 양국을 합쳐 600여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한국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약 6800억원,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순이익)는 800억원대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약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적자를 기록했던 EBITDA가 수십억원 규모의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버거킹 인수 대상으로는 관련 투자 펀드나 주요 외식 체인 운영 경험이 있는 대기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매각 방식이 한·일 사업을 함께 품도록 한다는 점에서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닛케이는 투자펀드 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만일 한국 기업이 인수하면 일본 사업을 잘 경영할 수 있을지가 과제가 될 것이고 일본 기업이 인수한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한일 사업을 따로 팔지 않으면 구매자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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