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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백’ 논란에도 15번째 ‘완판’…‘스타벅스 럭키백’ 뭐길래

20일 오후 2시 90% 이상 소진…가격 6만3000원
4개 음료쿠폰 추가 제공…로또 마케팅 방식 각광
“철지난 재고떨이냐” vs “가격 더하면 더 저렴해”


 
서울 명동의 한 스타벅스 매장. [연합뉴스]

서울 명동의 한 스타벅스 매장. [연합뉴스]

‘스타벅스 럭키백’이 올해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년 “재고품을 파는 것 아니냐”는 논란 속에서도 ‘스타벅스 굿즈’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각 매장에선 한정수량으로 판매되는 럭키백을 차지하기 위해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곳곳에서 빚어졌다.  
 

1만8000개 수량…반나절 만에 완판 대열 

21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20일 판매를 시작한 럭키백은 당일 오후 2시 90% 이상 소진되며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구체적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준비된 럭키백 수량은 1만8000개 정도로 알려졌다.  
 
럭키백은 스타벅스가 럭키백 전용 상품(오트밀 스터디 콜드컵 또는 그린 스터디 콜드컵)과 지난 시즌상품 5종(텀블러, 머그컵, 액세서리 등)을 담아 매년 초 판매하는 상품이다. 올해 럭키백에는 모든 구매자에게 무료 음료 쿠폰 3매가 제공되고 일부 럭키백에는 4개의 무료 음료 쿠폰이 추가로 포함돼 있다.  
 
2022 스타벅스 랜덤백 인증행렬.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2022 스타벅스 랜덤백 인증행렬.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한 6만3000원. 다만 안에 어떤 상품이 들어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로또 복권과 같은 마케팅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복주머니 행사에서 럭키백 이벤트가 유래한 것으로 안다”면서 “소비자는 훨씬 파격적인 가격에 물건을 가져갈 수도 있고, 기업은 홍보 효과는 물론 재고 처리까지 할 수 있어 일석 이조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15번째 이벤트…재고 논란에도 ‘꿋꿋’

스타벅스는 이 럭키백 마케팅을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다. 2007년부터 시작해 2008년을 제외하고 15번째 럭키백 이벤트를 이어오면서 매년 완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일각에선 ‘사실상 재고처리 아니냐’며 재고백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하다. 1~2년 새 잘 팔리지 않았던 상품을 모아 럭키백에 담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매년 럭키백을 구매 중”이라면서 “이번엔 철 지난 크리스마스 아이템들과 핼러윈 관련 아이템, 지난해 소띠였을 때 굿즈 등이 많이 나와서 실망스러웠다”고 털어놨다.
 
2019 스타벅스 럭키백 종료 안내판. [중앙포토]

2019 스타벅스 럭키백 종료 안내판. [중앙포토]

또 다른 소비자는 “한정판 아이템들은 구매하게 하는 미끼일 뿐 결론은 재고 처리이벤트가 맞는 것 같다”면서도 “재고라고 해도 제품 가격을 하나씩 더하면 럭키백이 더 저렴해 합리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도 지난 시즌 제품이라는 점을 이벤트 안내에서 고지하고 있고 대부분 구매 고객 또한 재고아이템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사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2만8000원이 6만3000원…럭키백의 변천사  

다만 럭키백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럭키백이 처음 나온 2007년 2만8000원이던 가격은 2010년 4만8000원, 2019년과 올해 6만3000원까지 올랐다. 수량과 방식도 점점 진화했다. 2007년에는 머그컵과 텀블러, 인형 등 5~6개 상품 3000여개를 판매했고 이후엔 구성과 수량, 이벤트 방식도 달라졌다.
 
2010년엔 일부 럭키백 외 행운의 추가 상품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2015년부터는 그해 띠에 맞는 머그잔 굿즈를 구성하며 수량도 1만5000개로 대폭 늘렸다. 2016년부터는 1000개 럭키백에 특별한 행운 아이템을 제공했고 2019년엔 워터보틀과 머그, 플레이트 등으로 구성이 늘어났다. 수량 역시 1만7000개로 많아졌다.  
 
럭키백이 여는 또 다른 시장은 중고 거래다. 한정판으로 럭키백이 완판되고 나면 중고 플랫폼상에 되팔기 아이템으로 럭키백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고 거래에 게재된 럭키백 재판매 글은 300건을 넘어선다. 이들은 아이템 하나를 판매하기도 하고, 새상품, 음료 쿠폰만 제외한 사움 등 다양한 판매 구성으로 1만원대~8만원대로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마케팅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이없는 럭키백 이벤트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자칫 잘못하면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재고떨이 느낌이 적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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