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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보험 가입률’ 스웨덴 40%, 한국 0.25%…이유가 뭘까

반려동물 입양 늘며 시장 규모↑
하지만 선진국 대비 반려동물보험 가입률 저조…IT기술 활용 제언

 
 
내장형 인식칩 등록이 저조하며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면서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IT기술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연합뉴스]
반려동물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관련 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상품 공급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20일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반려동물보험에서의 IT 기술 활용'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등 격리 상황 증가로 반려동물 입양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가입률 0.25%…“정보 부족으로 상품 못 나오는 실정”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20년 반려동물 양육가구를 가구 중 27.7%에 해당하는 638만가구로 추정했다. 이는 2019년(591만가구)보다 47만가구가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에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반해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다. 2020년 국내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0.25%로 스웨덴(40%), 영국(25%), 일본(6%) 등 타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연령 등) 비대칭성, 표준 진료비 제도 부재 등으로 보험료와 보장범위 측면에서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상품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보 부족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정보를 획득해 보험사가 반려동물 상품을 개발하려면 반려동물 연령 정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등록하는 인구 수는 여전히 낮다. 실제 지난해 반려견 등록 마리수는 2020년 232만마리로 전년(209만마리)보다 증가했지만, 내장형 무선식별장치 신규 등록 비율은 58.90%에 그쳤다.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한 내장형 신규 등록은 60% 선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내장형 등록은 반려동물보험 가입 시 개체를 식별하고 연령 판별하는 데 주된 방법으로 쓰인다. 반려동물은 사진 만으로는 완벽한 신원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보험 계약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으려면 내장형 등록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험업계는 주장한다.
 
김 연구위원은 "아직 보험계약자와 동물 병원 간 진료비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하고, 진료비가 표준화돼 있지 않은 점 또한 보험상품 개발에 장애가 되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이후 디지털화가 촉진되는 가운데 IT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보험 공급의 장애요인을 해소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짚었다.
 
현재 인슈어테크(보험+기술)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의 내장형 식별장치 등록에 대한 대안으로 반려견의 코주름을 이용한 비문(鼻紋)인식, 홍채인식, DNA인식 등을 활용해 보험사와 보험계약자 간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기 위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동물 병원 진료비를 비교할 수 있는 가격비교 플랫폼도 반려동물의 질병별 진료비 비교 및 모니터링이 가능해 보험금 규모 추정에 활용될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반려동물보험을 공급하는 보험사들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반려동물 보험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인슈어테크 기업과 제휴하거나 기술을 내재화 하는 등 IT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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