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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버거’ 이어 피자도…‘대치동’에 상륙한 갓성비 피자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피자’ 론칭, 테스트매장 오픈
가격 1만4900~2만3900원, 타사보다 20% 저렴
배민·요기요·쿠팡이츠 등에서 배달 주문 가능

 
 
노브랜드 피자 매장은 기존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김채영 기자]
 
“토핑은 타사보다 30% 많이 넣었고, 가격은 20% 정도 저렴해요”
 
‘대치동 학원가’에 ‘가성비 피자’ 가게가 들어섰다. 이곳은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인 만큼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와 저렴한 가격의 음식들이 가득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격전지’라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피자헛, 파파존스 등과 같은 외국계 피자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에 풍부한 토핑으로 정면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일명 ‘정용진 버거’라 불리는 가성비 버거를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신세계푸드 ‘노브랜드’가 이번에는 피자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노브랜드 피자 매장은 기존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곳이다. 노브랜드 피자로 모습을 바꾸기 전에도 노브랜드 버거는 론칭 직후부터 노란색 외관으로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가성비 버거로 금세 입소문을 타 점심시간에 북새통을 이뤘다.
 

조각 당 2900원, 한 판에 1만4900원부터…토핑은 30% 많아

10일 신세계푸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노브랜드 피자’ 대치점을 새로 오픈했다. [김채영 기자]
 
10일 찾은 노브랜드 피자도 멀리서 매장이 한 눈에 들어올 만큼 강렬한 오렌지빛 외관을 자랑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매장 입구에는 노브랜드가 버거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론칭한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 인형탈을 쓴 직원들이 왔다갔다하며 학생들에게 탄산음료와 피자 관련 굿즈들을 나눠주고 있었다. 길을 지나던 학생들은 인형들과 사진을 찍기 바빴다.
 
매장에 들어가니 바 형식의 테이블과 그래피티 월 등 미국 감성이 느껴지는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매장 입구부터 나는 고소한 치즈 냄새는 안에 들어가니 더 풍부해져 입맛을 다시게 했다. 중앙 테이블에는 노브랜드 피자의 대표 메뉴인 ‘투머치 페퍼로니’ 피자와 타사 메뉴들이 일렬로 놓여있었고, 가격이 각각 쓰여있어 ‘풍부한 토핑에 가격은 저렴하다’는 노브랜드 피자의 장점을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었다.  
 
8조각 기준으로 노브랜드 피자는 1만5900원, A사가 2만5500원, B사는 2만4900원이었다. 타사 브랜드보다 약 20% 저렴하다. [김채영 기자]
 
8조각 기준으로 노브랜드 피자는 1만5900원, A사가 2만5500원, B사는 2만4900원이었다. 평균적인 타사 브랜드의 피자 한판 가격이 평균 2만원대를 넘는 반면 노브랜드 피자는 1만4900~2만3900원으로 약 20% 저렴하다. 매장에서는 조각으로도 구매 가능해 한 조각당 2900원에 피자를 맛볼 수 있다.  
 

‘가성비 비결’은 신세계푸드가 구축한 유통망…친환경 트렌드도

노브랜드 피자는 타 프랜차이즈 업체보다 토핑이 약 30% 많다. 사진은 '투머치 페퍼로니', '올어바웃 치즈' 조각피자. [김채영 기자]
 
노브랜드가 버거와 피자 등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는 신세계푸드가 구축한 유통망 때문이다. ‘거품 뺀 가격에 높은 품질로 승부한다’는 노브랜드의 전략에 맞게 신세계푸드는 식자재 유통, 식품 제조, 외식, 급식 등을 직접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 거품 없는 가격에 제품을 유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력을 통해 노브랜드 버거도 론칭 2년반만에 점포를 170여곳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의 제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노브랜드가 갖고 있는 경쟁력이다. 이날 맛본 노브랜드 피자의 대표 메뉴인 ‘투머치 페퍼로니’와 ‘올어바웃 치즈’ 피자는 한 조각에 3000원이 채 안 되지만 여느 프랜차이즈 업체의 피자 맛에 뒤지지 않았다. 토핑도 풍성하다. 노브랜드 피자는 타 프랜차이즈 업체보다 토핑이 약 30% 많다는 것이 노브랜드 측의 설명이다. 주문부터 조리, 테이크 아웃까지 8분밖에 걸리지 않고, 피자 토핑도 풍부해 ‘가성비 있고 맛도 좋은 피자’라는 이미지를 고객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해 보였다.  
 
노브랜드는 주문부터 조리, 테이크 아웃까지 8분 만에 가능하도록 매장에서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스마트 피자 키친'을 도입했다. [김채영 기자]
 
친환경을 키워드로 한 ‘가치 소비’ 트렌드도 매장에 반영했다. 음료컵 세척시 사용하는 세제로 인한 오폐수를 줄이기 위해 매장 취식 시 재활용률이 높은 알루미늄 캔으로 만든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를 제공하는 컵 프리(Cup-Free) 매장으로 운영한다. 단체 주문 시에는 친환경 전기구동차로 배달한다.  
 
노브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선보인 노브랜드 피자 매장은 테스트 매장으로 운영되며 향후 테스트 결과에 따라 지점 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장과 배달 위주로 운영되고 이날 오후 2시부터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네이버 앱을 통해 주문이 가능하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소비자에게는 피자 가격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소상공인에게는 합리적인 투자비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양질의 프랜차이즈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브랜드 피자를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 노브랜드 피자를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국내 대표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육성해 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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