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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 하락 지속하면 국내 증권사 ELS 손실” 우려

“지수가 하락하면 헤지 비용 지속 발생”
“전날 홍콩H지수 반등해 위기는 넘겨”

 
 
2022년 3월 15일 중국 홍콩에서 사람들이 항셍지수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본토 기업으로 구성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H지수’)의 계속된 약세에 이 지수와 연계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대신증권은 홍콩H지수가 지속해서 하락하면 증권사 ELS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ELS가 손실구간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수가 계속 하락하면 헤지 비용이 계속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5개 회사의 ELS 총 발행 금액은 약 16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자체 운용 규모는 약 9조7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1년간 전체 증권사의 ELS 발행금액 44조7000억원 가운데 H지수를 활용해 발행한 금액은 16조9000억원 규모다.
 
회사별로 녹인 배리어(knock in barrier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은 다르지만 일부 회사는 홍콩H지수 6000 미만부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ELS를 발행한 5개사의 녹인 배리어를 4000~6000선으로 추정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지수 하락에 대비해 옵션 등 파생상품을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활용하는 지수가 홍콩H지수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과거와 같은 큰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행히 전날 H지수가 반등해 위기는 넘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선물시장 유동성 풍부, ELS 발행사의 헤지 규모 줄어”

 
삼성증권도 홍콩H지수 연계 ELS에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나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발행한 H지수 연계 ELS의 손실 발생 가격대는 5800 이하이며 5500 이하에 물량이 집중됐다”며 “손실 발생 시 ELS 헤지 자산 매물이 홍콩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홍콩H지수 선물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ELS 발행사의 자체 헤지 규모가 줄었다”며 “녹인이 발생에도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월 기준 미상환잔고는 H지수 연계 ELS가 18조9000억원으로 S&P500(31조원)이나 유로스톡스50(28조3000억원) 연계 ELS보다 적은 편”이라며 “2021년 H지수 급락으로 기초자산 활용이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콩H지수는 미중 규제 갈등과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등의 여파로 이달 15일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인 6123.94까지 급락한 뒤 16일 6889.45로 12.50% 반등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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