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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위해 삼성전자 주식 1.3조원 판 홍라희 여사

다시 주목 받는 고 이건희 회장 유산
오너 일가 납부 세금만 12조원 추산
배당 등 제외해도 연 5000억원 부족하다 예상도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201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2’를 참관했다. 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 회장, 홍라희 전 리움 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홍 관장 왼쪽 뒤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보인다. [중앙포토]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201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2’를 참관했다. 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 회장, 홍라희 전 리움 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홍 관장 왼쪽 뒤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보인다. [중앙포토]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최근 1조원을 웃도는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면서 이건희 회장의 유산과 오너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홍 전 관장의 이번 주식 매각이 사실상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홍라희 전 관장이 삼성전자 보통주 1994만1860주를 24일 시간 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한 주당 6만8800원이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6만98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1.43% 저렴한 수준이다.
 
홍라희 전 관장이 직전까지 보유했던 삼성전자 주식은 1억3724만여 주다. 홍 전 관장은 이번 주식 매각으로 1조372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고도 삼성전자 주식 1억1730만여 주(1.96%)를 보유하고 있다. 28일 삼성전자 종가 기준(6만9700원)으로 환산하면 홍 전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만 8조원을 웃돈다. 
 
홍 전 관장이 대규모 주식을 매도한 것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2020년 10월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면서 남긴 유산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19조원을 포함해 부동산과 미술품 등 약 2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홍라희 전 관장이 상속받은 주식의 가치는 약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약 6조4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5조8000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5조2400억원 규모를 각각 상속받게 됐다. 이에 따라 내야 할 상속세는 홍라희 전 관장이 3조1000억원, 이재용 부회장 2조9000억원 등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오너 일가는 지난해 4월 삼성을 통해 유산의 사회 환원과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밝혔다. 유족들은 용산세무서에 상속세를 신고하고 신고세액의 6분의 1(2조원)을 납부하고 남은 금액(10조원)은 5년에 걸쳐 나눠 낸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순히 계산해도 매년 2조원이 필요한 셈이다. 홍라희 전 관장의 이번 주식 매각과 현금 마련이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 오너 일가는 지난해부터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해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주식 매각을 위한 신탁 계약은 맺지 않고 삼성전자 주식 583만5000여주(0.10%)를 추가로 법원에 공탁했다. 같은 해 10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삼성SDS 주식 150만9000여 주 등의 매각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2일 삼성SDS 주식 302만여 주가 블록딜로 이뤄졌는데 사실상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보유했던 물량으로 해석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상속세를 내기 위해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금액은 2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기대 배당소득과 지분 매각 규모를 더해서 산출된 상속세 재원 부족액은 총 2조3000억원 규모”라며 “향후 5년간 매년 5806억원의 재원이 필요하고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배당 확대와 보유 지분 추가 매각, 담보 대출 활용 등의 방법 활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보유 지분 추가 매각이 필요하다면 지배구조에 영향을 적은 종목 중심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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