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에 프로스포츠 관심 고조…‘치맥’ 업체들도 기대감
프로야구로 본 소비심리 동향 분석 결과
지난해 급감했던 검색량 증가세로 반등
전국에 퍼진 봄 기운도 야구 열기 자극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대해 오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를 전면 해제하기로 결정(마스크 착용은 유지)하면서 스포츠계도 관람객 몰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연예문화·마케팅과 어우러지면서 소비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한 프로 스포츠는 국내경제와 소비심리 동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자리잡았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스포츠 경기에 대한 관람객 수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가 수그러들지 않아 관람객 증가에 한계가 있었다. 꽃샘추위도 경기장 가는 발걸음을 방해했다.
이번엔 다르다. 서울까지 봄 꽃들이 만개할 정도로 전국에 봄 기운이 만연한 데다, 정부가 거리두기를 조만간 전면 해제하기로 방침을 정해서다. 정부는 향후 2주 정도 방역상황을 지켜본 뒤 방역수칙의 핵심이라 할 실외 마스크 착용도 해제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의 이 같은 방역 완화 방침은 앞으로 대중의 심리적 경계심도 허무는데 주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입장객 확대 취식 허용에 치킨·맥주 업체들 환호
그렇다고 코로나 사태 2년을 거치는 동안 스포츠 관람 열기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달 24일 열린 한국과 이란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이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입장권 6만4000여장이 모두 매진됐다. 입장권 예매 사이트는 23만여명이 접속해 다운되기도 했다. 경기장은 응원도구·간식·노점상들로 북적이고 경기장 주변에선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프로야구계도 정부의 방역 완화와 여름 같은 봄 날씨에 힘입어 ‘보복 소비’(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소비가 보복하듯 분출하는 현상)가 프로야구 경기에도 퍼지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부 지침에 따라 올해부터 100% 관람객 입장과 실내 취식을 허용했다. 코로나 사태로 금지된 지 3년여 만이다. 맥주 업체와 치킨 업체들도 기대감이 커졌다. 야구장 응원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치맥’(치킨+맥주)이 부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검색량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서
프로야구 개막일인 4월 2일부터 11일까지 최근 10일 동안 집계한 ‘프로야구’를 검색한 조회수는 데스크톱(16만2942건)와 모바일(144만8721건)으로 총 161만1663건에 이른다.
개막 이후 지난주 토요일 9일(21만7930건)과 일요일 10일(21만3228건)이 검색량이 가장 높았다. 이는 개막 후 첫 주의 주말(2·3일)보다 각각 41%와 18% 상승한 수치다.
2년 4개월여 동안 코로나19 대유행을 겪는 동안 프로야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검색량으로 비교해 봤다. 개막일부터 7일간의 ‘프로야구’ 검색량 합계는 2020년에는 143만411건, 2021년엔 90만4261건, 2022년 113만993건이다. 줄었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무기한 연기됐던 개막전이 열린 2020년 5월 5일에 검색량은 총 28만5417건이었다. 한 달 넘게 개막을 기다려온 야구팬들의 기대감이 높은 검색량으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개막일(4월 3일)엔 검색량이 총 6만4331건에 그쳤다.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당시 전국에 내린 봄비로 개막전 4개 경기가 순연된 점도 검색량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0% 관람객 입장을 허용한 올해 개막일(4월 2일)엔 검색량이 총 15만4951건을 기록했다. 2년 전보단 낮지만 지난해보단 2배 이상 늘었다. 한 주간의 검색량도 증가세여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올해부터 KBO 총재를 맡은 허구연 전 해설위원은 “팬들을 위한 서비스에 주력해야 한다”고 구단과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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