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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창업 나선 중년, 절반이 퇴직금 헐었다

“정책자금 융자나 특례 지원하는 방안 검토해야”

 
 
2019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중장년 희망 잡페어'를 찾은 중장년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술창업을 한 중년의 절반가량이 퇴직금을 헐어 창업비용을 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벤처투자를 받은 경우는 2%에 그쳤다.  
 
산업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시니어 기술창업 실태와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시니어 기술창업자 222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가 정의한 시니어 기술창업자는 40세 이상이면서 제조업이나 제조 관련 서비스업, 지식 서비스업 분야에서 창업한 사람을 뜻한다.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50.8세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퇴직금 등 자기자금으로 창업 초기 비용을 조달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46.1%에 달했다. 반면 엔젤·벤처캐피털 등 벤처투자를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에 그쳤다. 이밖에 정부지원 창업자금이 29.0%, 은행 융자금이 19.4%를 차지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응답자들은 창업 애로사항으로  ‘창업자금 확보 어려움’(42.3%)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시니어 가운데서도 인구 비율이 높은 ‘베이비 붐(1955~1953년생)’ 세대 창업자로 범위로 좁혀 보면, 퇴직금 등 자기자금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54.1%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양현봉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베이비부머 세대 709만명 중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인구가 311만명이며, 이들 중 상당수가 기술·네트워크·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이들의 창업을 지원해 고용창출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도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선임연구위원은 시니어 기술창업을 지원할 방안으로 일본 사례를 참고해 기업·연구기관에서 6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기술창업에 도전할 경우 정책자금 융자나 특례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정년퇴직했거나 은퇴를 앞두고는 금융·신용보증기관 활용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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