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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확정 앞둔 SK쉴더스, 고평가·구주매출 악재 이길까

5월 3~4일 기관 수요예측, 9~10일 일반 공모청약
총 공모 물량 46%가 구주매출, 사모펀드 몫 추정
예상 시총 최대 3조원대…보안대장주 등극 ‘촉각’

 
 
SK쉴더스 흥행 여부에 대한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 우측부터 한은석 CSO, 박진효 CEO, 김병무 클라우드사업본부장, 이종숙 PR팀장. [사진 SK쉴더스]

SK쉴더스 흥행 여부에 대한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 우측부터 한은석 CSO, 박진효 CEO, 김병무 클라우드사업본부장, 이종숙 PR팀장. [사진 SK쉴더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활기를 잃어버린 기업공개(IPO) 시장에 융합보안기업 SK쉴더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SK쉴더스는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희망 공모가 기준)이 최대 3조5052억원에 달하는 IPO 대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일정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SK쉴더스가 증시부진과 구주매출이라는 기관 수요예측 악재를 떨쳐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6일 SK쉴더스는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오는 5월 19일로 예정된 상장 계획을 밝혔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SK쉴더스는 사이버보안업체 SK인포섹이 물리보안업체 ADT캡스를 흡수 합병해 출범했다.  
 

‘캐시카우’ 물리보안, 지난해 매출 59% 책임져

 
SK쉴더스는 다음달 3~4일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미국의 긴축 강화 움직임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SK쉴더스는 높은 사업 수익성으로 기관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자평한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물리보안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고, 융합보안 사업도 연평균 90% 성장 중”이라며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IPO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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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도 SK쉴더스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여파로 사이버 보안 위협이 급증하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세라서다. 물리보안 및 융합보안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것도 강점이다.  
 
SK쉴더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늘었다. 매출의 59%는 물리보안 사업에서 나왔다. 이외 사이버보안(22%), 융압보안(19%), 세이프티·케어(Safety&Care·3%) 등 여러 사업이 골고루 매출에 기여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SK쉴더스 실적은 당분간 두 자릿수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정보보호산업 진흥법 강화 등 보안 산업에 우호적인 정부 정책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그룹과의 시너지도 주목할 만하다. 최 연구원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와의 요금제 연계와 판매망 활용, T맵 주차 서비스와의 연계, SK그룹과의 해외 사업장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융합보안사업 확대 전략이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SK쉴더스의 상장 직후 유통주식 물량이 많지 않은 점이 매력적이다. SK쉴더스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첫날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은 전체 상장 주식의 24%에 해당하는 2168만1668주다. 상장 직후 유통주식 물량은 적을수록 주가 급락 가능성을 낮춰준다.
 

경쟁사 에스원 대비 매출 적어, 구주매출 악재도 

 
SK쉴더스의 홈보안 서비스인 ‘캡스홈’. [사진 SK쉴더스]

SK쉴더스의 홈보안 서비스인 ‘캡스홈’. [사진 SK쉴더스]

반면 SK쉴더스의 증시 입성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상장 전부터 꾸준히 제기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여전히 지속 중이라서다. SK쉴더스의 희망공모가 기준 시가총액(2조8005억~3조5052억원)은 현 코스피 보안대장주 에스원의 시가총액(27일 기준 2조5649억원)을 훌쩍 웃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쉴더스가 높은 마진율, 사이버보안 사업 등 강점이 있긴 하지만, 매출 및 이익 규모에선 에스원에 뒤쳐진다”고 말했다.  
 
IPO 악재로 꼽히는 구주 매출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SK쉴더스의 전체 공모 물량(2710만2084주) 가운데 46.7%는 구주 매출(1264만7639주)이다. 구주매출은 기업 상장 시 공모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매물로 내놓는 것이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이 신규 사업에 쓰이지 않고, 기존 주주의 몫으로 돌아가 공모주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코스피 입성을 준비하던 현대엔지니어링은 75%라는 높은 구주매출 비중 등에 발목잡혀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해엔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가 91%의 높은 구주매출 비중 여파로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다. 그 결과 케이카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 하단보다 27% 낮은 가격으로 정해졌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모의 구주 매출은 과거 SK텔레콤이 SK쉴더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함께 한 사모펀드(PE)의 몫으로 추정된다”며 “공모를 통한 현금 유입 중 절반이 회사가 아닌 PE 측으로 유입된다는 점은 적정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SK쉴더스는 5월 3~4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9~10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2710만2084주로, 1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1000~3만88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공모가 기준)은 2조8005억~3조5052억원 수준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함께 맡았다. 공동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인수 회사로 SK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공모에 참여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9일이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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