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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잡아라"...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21조원 투자

국내 공장서 전기차 144만 대 생산 목표
국내 첫 PBV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차세대 플랫폼 개발 등 연구개발 속도

 

 
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원을 투자한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 라인.[현대차]

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원을 투자한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 라인.[현대차]

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생산 능력 확충과 라인업 다양화 등을 통해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44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8일 현대차·기아의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2023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원을 투자하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44만 대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투자하는 21조원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과 전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 및 부품∙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조성 그리고 전기차 관련 신사업을 위한 전략제휴 등에 활용된다.
 
기아는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해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에 나선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신설될 PBV 전기차 전용공장은 약 2만 평 부지에 수천억원이 투입돼 2023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양산 목표 시점은 2025년 하반기다. 양산 시점에는 연간 10만 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기아는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최대 15만 대까지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PBV 전기차 전용공장에 대해 "글로벌 PBV 시장 1위 브랜드에 도전하는 기아 'Plan S'의 하나의 큰 축"이라며 "기아는 단기적으로는 파생 PBV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용 PBV와 자율주행기술을 앞세워 전 세계에 PBV 공급 물량을 점차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도 점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도 추진한다.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미래 제조 혁신기술 인큐베이터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유연 생산 시스템, 맞춤형 물류 시스템,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을 국내 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원을 투자한다. 사진은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기아]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원을 투자한다. 사진은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기아]

현대차∙기아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 증대 기술 개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기차의 원천적인 성능 향상을 위해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eM'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체계 하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적용한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전기차 보급의 핵심 기반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고객 서비스 등 인프라 부문도 투자 항목이다. 특히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 극대화와 충전 네트워크의 지속 확장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3월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시킨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도 론칭했다.
 
또 롯데그룹-KB자산운용 등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최대 200kW급 충전기를 임대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한다.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이외에도 전기차 관련 광범위한 전략제휴를 모색한다. 배터리, 충전,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등의 영역에서 국내외 파트너들과 함께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태생기를 넘어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며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국내 투자와 연구개발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물결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23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약 12% 수준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는 아이오닉 6를,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를, 내년에는 EV9을 선보인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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