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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월 만에 24시간 가동 인천공항, 빨라지는 항공업계 실적 개선

8일부터 국제선 조기 정상화에 따른 결과
시간당 도착편 수 제한, 비행금지시간 해제
대형항공사, 여객 부문 수요 개선 전망
자본확충 위해 유상증자 단행한 저비용항공사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해외 입국자와 환영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이 8일 0시부터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2년 2개월 만이다.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조기 정상화’ 조치에 따른 결과다. 이에 항공업계의 실적 개선도 빨라질 전망이다.  
 

국제선 증편 규모 제한 사라지고 격리 의무도 없어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3일 코로나19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이날부터 2020년 4월부터 시행해 온 인천공항의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슬롯 제한)과 비행금지시간(커퓨)을 해제됐다.
 
이번 조치로 코로나19 사태 당시 20대로 축소된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는 이날부터 코로나 이전 수준인 40대로 늘어난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비행을 금지했던 커퓨도 해제됨에 따라 인천공항은 24시간 운영된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 아시아나항공과 LCC 항공사 여객기들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선 증편 규모도 이전 계획보다 늘어났다. 국토부는 당초 국제선 운항 규모를 매월 주당 100~300회씩 단계적으로 증편해 연내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회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급격히 증가한 항공 수요와 국내외 코로나19 안정세 등을 고려해 운항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6월의 국제선 증편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주 130회 늘어난 주 230회 증편한 데 이어 8일부터는 증편 규모 제한 없이 항공 수요에 따라 항공편을 공급할 계획이다.
 
백신 미접종자의 7일 격리 의무도 사라졌다. 지금까지는 만 6세 이상인 경우 코로나 백신을 2회 접종한 후 180일 이내이거나, 3차 접종을 한 경우 등에만 격리 면제가 가능했다. 성인이 아닌 자녀는 코로나19 접종률이 낮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해외 가족여행이 어려웠으나, 8일부터는 제한이 풀렸다. 다만 입국 전 실시하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 또는 신속항원검사, 입국 후 3일 이내에 실시하는 PCR 검사의무는 유지된다. 
 

저비용항공사, 수송량 증가로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  

인천공항 이용객 수도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한 모양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충일 연휴 첫날인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만477명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4만 명을 넘어섰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항공기들. [연합뉴스]
인천공항 운영이 정상화되면서 항공업체들의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사 전반에 걸쳐, 국제선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수송량 증가 및 선수금(예약금) 증가로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며 “대형항공사의 경우, 화물 운임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객 부문 수요 개선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선 정상화는 저비용항공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2019년 국제선 공급량 대비 올 국제선 공급량을 40%로 전망했으나 운항 규제가 해제되면 46%까지 회복될 전망”이라며 “저비용항공사는 실적 측면에서 수송량 증가로 하반기 흑자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년 만의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저비용항공사들은 자금 마련에 한창이다. 2000억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지난달에만 두 차례 사모 영구채(790억원)를 발행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 4월 유상증자를 통해 1210억원을 끌어왔다. 에어부산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현재 발행된 1억9000만 주 보통주를 3분의 1로 줄이는 무상감자를 단행한다. 이어 자본 확충을 위해 200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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