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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지나가는 바람’ vs ‘게임산업의 미래’[P2E 게임 허와 실②]

P2E로 주가 급등한 게임사들, 최근 주가 급락
신규 유저 유입 유지가 관건…“생각보다 쉽지 않아”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 위메이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 위메이드]

블록체인을 활용한 P2E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관련 게임사들 주가 역시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가 최근 급락한 상황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5월 열린 간담회에서 “3년 내로 세계 모든 게임이 블록체인 게임이 된다고 확신한다”며 “자체 코인과 NFT를 발행하면 게임이 훨씬 더 재밌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1년에 새로 나오는 게임이 5만 개인데, 위믹스가 이 모든 게임의 기축 통화가 된다면 위믹스 가격은 지금으로썬 상상할 수 없는 가치로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현국 대표 호언장담에도…주가 연일 하락

문제는 장 대표의 호언장담과 달리 위메이드 주가와 위믹스 코인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6월 22일 종가 기준 위메이드 주가는 6만7300원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최고점이었던 24만5700원 대비 72%나 감소한 수치다. 사실상 주가가 3분의 1 토막 난 셈이다.
 
위믹스 코인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2만8000원을 찍었던 위믹스 코인은 22일 기준 3700원대를 기록 중이다. 미국 기준 금리 인상 시즌을 맞아 코인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급락 폭이 상당히 크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P2E와 NFT는 주가를 부양시키는 ‘마법의 단어’였다. 특히 이를 선도적으로 이끈 위메이드는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매출 중 상당 부분이 위믹스 판매 수익이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먹튀 논란’에 빠졌다.
 
이후 위메이드는 위믹스 매각 대금을 제외한 정정 공시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을 5606억원에서 337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258억원에서 1009억원으로 수정했다. 당기순이익도 4851억원에서 3071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는 코인을 직접 발행한 뒤 팔아서 생긴 돈은 매출이 아니라 부채로 잡는 게 맞다는 회계법인의 조언을 따른 것이다.
 
다른 P2E 관련 게임사들의 주가 역시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지난 1월 24만원을 달성했던 컴투스홀딩스 주가는 6월 22일 종가 기준 4만98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고점 대비 79%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10만원을 달성했던 네오위즈홀딩스 주가도 6월 22일 종가 기준 2만8200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대다수의 국내외 P2E 게임들은 신규 유저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인을 기반으로 한 P2E 게임의 경우, 기존 유저들이 생산한 게임 내 재화를 신규 유저들이 구입해 줘야만 게임 내 경제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규 P2E 게임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입수해, 해당 게임에서 재화를 생산한 후 이를 전부 코인으로 교환 및 판매한 뒤 게임을 떠나버리는 유저들이 많다. 신규 유저 유입이 줄어들 경우, 게임 내 재화 가치가 크게 감소해 이와 연결된 코인 가격 역시 급락하게 된다. 만약 비싼 가격으로 게임 내 재화를 구매한 신규 유저라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 “P2E 게임 유지 위해선 신규 유저 유입 필수, 하지만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신규 유저 유입이 있어야만 수익이 나는 구조를 꼬집어 P2E 게임을 ‘폰지사기’에 빗대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한 중견 게임사 개발자는 “지금까지의 P2E 게임들을 보면 구조상 다단계 혹은 폰지사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결국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통해 신규 유저 유입을 늘리고 기존 유저를 붙잡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돈’이 목적인 유저들은 게임을 즐기기보다는 해당 게임과 연결된 코인 가격이 하락하기 전까지, 게임 내 재화를 판매해 돈을 벌고 게임을 접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부 개발사들이 P2E 열풍에 편승해 무분별하게 P2E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게임사 관계자는 “P2E 열풍이 불면서, 최근 P2E 게임들이 우후죽순 출시되고 있다”며 “문제는 일부 게임사들이 소비자들을 상대로 소위 ‘먹튀’ 행각을 벌이면서 P2E 게임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P2E 게임을 제대로 맛보기 아직 어렵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 아이템 현금화 가능성이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NFT 활용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버전에만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출시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게임사들은 계속해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P2E 게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콘솔에서 PC, PC에서 모바일로 이어진 흐름 속에서 향후 P2E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게임업계가 큰 곤욕을 치렀다”며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유저들의 거부감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해법 중 하나가 바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P2E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위정현 게임학회장은 “P2E 게임과 블록체인 게임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코인을 기반으로 한 P2E 게임은 사실상 끝났다고 본다”며 “다만 게임에 NFT를 붙이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나쁘지 않다고 본다. 매출만 놓고 봤을 때 아직까지는 블록체인을 도입한 효과가 크지 않지만 유저 유입측면에선 어느 정도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앞으로 많은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을 도입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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