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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으로 '백신 주권' 앞당겨

국내 선구매 물량 우선 공급…WHO 긴급사용승인도 추진 계획
기업 실적보다 국가 안보 차원에서 봐야…국내 백신 개발 역량↑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가 눈앞에 다가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 허가가 막바지에 이르면서다.
 
식품의약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6일 이 부처의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워싱턴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품목허가를 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다음 단계인 최종점검위원회에서 품목허가 결정을 받으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완성하게 된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타이틀을 가져갈 스카이코비원멀티주는 개발 당시 'GBP510'로 불렸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 모더나와 달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개발했다. mRNA 백신은 매우 낮은 온도에서 보관해야 하지만,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만들어진 백신은 2~8도에서 냉장 보관할 수 있고 mRNA 백신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허가를 성공적으로 얻는다면 '백신 주권'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산 1호 백신을 발판 삼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백신 개발 역량도 향상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했기 때문에 앞으로 제2의, 제3의 감염병이 유행한다고 해도 이전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사한 감염병이 다시 유행한다면 먼저 백신을 확보할 수 있으니 국가 안보, 보건 안보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으로 백신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국내에서도 지난 5월 GC녹십자와 보령바이오파마, 유바이오로직스 등 제약·바이오 기업이 백신 자급화를 논의하기 위해 백신실용화협의체를 발족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산 1호 백신은 단순히 특정 기업이 백신을 개발했다는 것보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가 크다"며 "제네릭 의약품을 만들었던 역량을 발판 삼아 현재 국내 기업이 바이오시밀러도, 신약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감염병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이 허가돼도 매출에 미칠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유통되고 있고, 코로나19 또한 풍토화(엔데믹) 단계에 진입하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크게 줄어들었다.
 
국내에서도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쳐 수요가 크진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이 허가되면) 기업의 매출이나 실적은 안정적으로 갈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재유행하거나 예방접종이 필요하면 인플루엔자처럼 특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국산 백신을 정기 접종할 수도 있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6월) 최종점검위원회의 허가 결정이 발표되는 대로 국내 선구매 물량을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승인과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도 승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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