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어 수도권 아파트 시장도 찬바람…“낙폭 확대 조짐”
서울 아파트값 5주 연속 내림세, 경기·인천은 하락폭 커져
서울 아파트값이 5주 연속 내린 가운데, 경기·인천 등 수도권도 하락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3%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서초구(0.02%) 등 일부 초고가 단지에서 거래 신고가 이뤄지고 있지만 매물이 쌓이고 추가 금리 인상 우려도 커지면서 5주 연속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6월 말 현재 6만4977건으로 지난달 10일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14.8% 증가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지난 4월 1752건에서 5월은 29일까지 1733건으로 감소한 상태다.
이는 양도소득세 절세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 경제 여건 악화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별로는 최근 급매물이 늘고 있는 노원구와 강북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지난주 -0.05%에서 금주 -0.07%로 낙폭이 확대되는 등 강북지역의 하락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동작구는 2주 연속 보합에서 이번주 -0.01%로 하락 전환됐다. 강남구는 4주 연속 보합세고, 용산구도 2주 연속 변동이 없었다.
이날 또 다른 시세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 조사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2020년 5월 11일 이후 약 2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보합 전환됐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와 수도권의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04%에서 -0.05%로, 인천은 지난주 -0.06%에서 -0.08%로 각각 하락폭이 커졌다. 2030 세대의 '패닉 바잉'(공황구매)이 감소한 데다 양도세 절세 매물까지 겹치면서 수도권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남 분당구의 아파트값이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으로 0.02% 올랐지만 지난주(0.03%)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구도심 지역인 중원구는 0.06% 하락해 지난주(-0.04%)보다 하락폭이 커지면서 성남시 전체적으로는 상승을 멈추고 이번주에 보합 전환됐다.
용인시와 수원시는 각각 0.13%, 0.12% 떨어져 지난주(각 -0.06%, -0.10%)보다 하락폭이 커졌고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는 보합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의 하락폭 확대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 역시 0.05% 하락해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커졌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