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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9명은 현대·기아를 탄다[현기차 대안을 찾아서①]

국내 완성차 점유율 현대·기아 90% 임박
현대·기아 60여종 vs 쌍용·르노·지엠 20여종
"수요 독점 시장,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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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90%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의 꾸준한 경쟁력 강화도 이유지만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한국지엠의 경쟁력 약화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국내 완성차 시장이 한 쪽으로 기울었지만 쌍용차·르노코리아·한국지엠은 내수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다. 하반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한 쪽으로 기울어진 국내 완성차 시장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쌍용차·르노코리아·한국지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현대차·기아의 합산 내수 점유율은 89.2%로 집계됐다. 2018년 81.1% 수준이던 현대차·기아의 내수 점유율은 2019년 82.3%, 2020년 83.4%, 2021년 88%로 매년 늘어왔다.
 
양사의 점유율이 꾸준히 늘었지만 판매 대수가 이와 비례한 것은 아니다. 연도별 내수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2018년 72만1100대 ▶2019년 74만1842대 ▶2020년 78만7854대 ▶2021년 72만6838대로 등락을 반복했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2018년 53만1700대 ▶2019년 52만205대 ▶2020년 55만2400대 ▶2021년 52만5016대로 등락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현대차·기아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쌍용차·르노코리아·한국지엠의 부진이 심화된 탓이다. 쌍용차의 내수 실적은 2018년 10만9140대에서 2021년 5만6363대로 3년새 48.4% 감소했다. 이 기간 르노코리아자동차는 9만369대에서 6만1096대로 32.4%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9만3317대에서 5만4292대로 41.8% 줄었다.
 
단조로운 제품 라인업이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상용 모델을 제외한 현대차·기아의 판매 모델 수는 60여종(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별도 집계 기준)인 반면 한국지엠은 10종, 쌍용차는 8종, 르노코리아의 경우 3종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다품종 대량 생산의 현대·기아와 달리 마이너 3사(쌍용차·르노코리아·한국지엠)는 신차 하나의 성공 여부에 따라 전반적인 실적이 판가름된다"며 "상향 평준화된 기술력으로 품질 측면에서 마이너 3사가 뒤진다고 할 수 없지만 구조적인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내수 포기 안해"... 하반기 승부수 띄운다

쌍용차는 지난 5일 인천 영종도에서 진행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차 토레스를 공개했다.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지난 5일 인천 영종도에서 진행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차 토레스를 공개했다. [사진 쌍용자동차]

현대차와 기아가 압도적인 상황임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쌍용차·르노코리아·한국지엠이 내수 시장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올해 하반기 경쟁력 있는 신차로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쌍용차는 이달 초까지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3만명 이상의 고객이 선택한 신차 '토레스' 판매에 집중한다. 신차를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근무방식도 변경했다. 회사는 이번주부터 주간 연속 2교대를 재시행한다. 지난해 7월 비용절감 등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1교대로 전환한 이후 1년여 만이다. 쌍용차는 이번 주간 연속 2교대 재시행으로 토레스를 생산하는 조립 1라인의 생산능력이 연간 5만대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기준 쌍용차의 토레스 공급 목표 대수는 2만6000대다. 이외에도 지난 8일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몰 등 전국 23곳에 토레스를 전시하는 전국 단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행사는 약 한 달간 지속된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10월경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XM3 E-Tech'를 국내 출시한다. 르노코리아의 수출 효자 모델로 지난 한해 3만701대, 올해 상반기에도 약 3만대가 수출될 정도로 인기다. 최근 영국 소비자들이 뽑은 2022년 최고의 하이브리드차에 선정될 정도로 상품성도 인정받고 있다. XM3에 적용된 E-Tech 기술은 르노그룹 F1 머신에서 운영 중인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됐다. 클러치 없는 기어박스 시스템이 특징이며, 높은 에너지 효율과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도심에서는 전기모터로만 75% 운영이 가능하다.
 
한국지엠은 최근 발표한 멀티 브랜드 전략을 본격화한다. 프리미엄 픽업·SUV 전문 브랜드 GMC의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최상위 모델)가 최근 국내 데뷔했다. GMC는 1902년 출범해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다. GMC의 시에라 드날리는 100% 온라인으로 판매되며, 연내 출고가 시작될 예정이다. 수입 모델이지만 한국지엠의 전국 400개 이상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수리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한국지엠은 차별화를 위해 GMC 브랜드 오너만을 위한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에 대해 "수요 독점이라고 하는데 유럽, 미국, 중국 등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소비자들에게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에 외국계 3사(쌍용차·르노코리아·한국지엠)의 구조가 개편되고 있어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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