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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은 가장 가까운 동반자…국제위기·경제침체 함께 해결하자”

[한중우호포럼①] ‘한중수교 30주년’ 한중우호포럼 성황리에 개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 각계 인사 축사 이어져
“한중 협력 분야 많아…양국 국민 공감대 넓혀야”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문희상 한중수교 30주년기념사업준비위 명예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7월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한중우호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중수교 30주년 기념으로 열린 ‘한중우호포럼’에 참석한 인사들이 코로나19, 경기침체 등 글로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양국이 건설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자고 입을 모았다.
 
7월 19일 이데일리·이데일리TV와 한중수교3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 차하얼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중우호포럼이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포럼의 개회사를 맡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대한민국과 중국은 운명적인 이웃이며 서로가 가장 가깝고 중요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문 전 의장은 “양국은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세계 경제 침체의 파고를 함께 넘어야 한다”며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다)의 마음으로 미래지향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중수교 30주년인 올해가 양국의 우호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도록 정·재계 모두 지혜를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최근 한중관계는 미중간 패권 대결구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중간 발전적 관계를 모색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며 “외교 관계가 다소 서먹한 때일수록 양국간 민간 교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번 포럼의 주제를 ‘한중 문화융합산업과 투자협력의 미래’로 잡았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문희상 한중수교 30주년기념사업준비위 명예위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한중 우호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양국이 손잡고 다가오는 위기들을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반 전 총장은 “한중 양국 간에는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한반도 문제뿐 아니라 코로나19 같은 전염병 대응, 기후변화, 경제통상, 청년교류, 문화·공공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국민 간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 인사들은 축사를 통해 한중 양국 간 교류와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최근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과 회담을 통해 한중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환경·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며 “인적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양국 국민 간 마음의 거리를 좁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강대국 간 전략 경쟁 심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로 윤석열 정부가 직면한 외교·안보 과제 해결이 녹록지 않다”며 “한반도의 불안정성 확대는 중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분열을 막고 인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선 어느 때보다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두 나라가 수교 당시 초심을 잊지 않고 정치적 약속을 지키며 상호 협력을 강화하면 한중 관계는 더욱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평화·발전·공평·정의·민주·자유 등 인류의 공동 가치를 견지하고 국제연합(UN)을 중심으로 국제질서를 확고히 한다면 격동하는 세계정세에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올해는 ‘한중 문화 교류의 해’로 민간 교류가 어느 때보다 활성화돼야 할 때지만 복잡한 국제 이슈로 인해 교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임채정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은 “냉전이라는 난관을 이겨내고 이룩해낸 한중 수교 상황을 돌이켜보고 한중 양국의 지속가능한 협력·교류 모델을 형성한다면 선순환적으로 상호 이해와 우호관계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중 수교 30년 동안 양국의 인적교류는 1000만 시대에 접어들었고 연간 무역액은 최고 3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장핑 중한관계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은 “한중 관계의 발전은 양국과 두 나라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했으며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했다”며 “양국 각계 전문가들이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지혜를 모아 미래의 30년도 눈부신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전통적인 동양사회에서 30년 세월은 한 세대 교체를 뜻한다”며 “이제는 양국 모두 새로운 세대가 관계의 발전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정부는 두 나라의 새로운 세대가 서로의 문화, 역사 및 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며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관계의 발전이 이뤄지도록 공공외교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두 나라의 건설적인 미래를 위해 디지털 세대들의 관계 개선을 주문했다. 한 전 총리는 “최근 두 나라 젊은 세대 간 호감도가 급속히 저하돼가고 있는 점이 매우 걱정스럽다”며 “양국 여론을 주도하는 지도자들은 정치적·상업적 등 동기에서 상대방의 민족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이 세계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19세기의 공업국가들의 ‘식민주의(Colonialism-植民主義)’ 강행과는 정반대로 디지털 산업의 발전을 내건 ‘식화주의(Prosperitism-植和主義)’ 확립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한 전 총리는 “한중 관계의 새로운 30년은 중년기의 왕성하고 성숙한 관계, 서로 공생공영해 인류 발전을 함께 이끌어 나가는 새 시대 목린(睦隣·이웃과 잘 지냄)의 우호관계를 설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리자오싱 전 중국 외교부 부장은 기조연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이라며 희망적인 미래를 내다봤다. 리자오싱 전 부장은 “중국은 18년 연속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 됐고 중국 무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상호 존중·협력하고 개방적인 포용을 위해 노력한다면 한중 관계는 반드시 안정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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