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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MSCI 선진지수 편입, 실상은 빛 좋은 개살구?

[지수편입 명과 암]① 패시브 자금 유출입 효과 제각각
코스피200·코스닥150 신규 편입 종목에 공매도만 집중
MSCI 선진지수 편입, 또 고배…“제도 개선 우선돼야”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우량주를 담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 시 공매도가 허용되면서, 개별 종목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우량주를 담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 시 공매도가 허용되면서, 개별 종목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를 담은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 개별 종목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200 지수 편입 시 해당 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지만, 공매도가 허용되면서 주가가 도리어 하락할 수 있어서다. 특히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된 종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수 편입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되는 모양새다.  
 
정부가 2008년 이후 14년째 공을 들이고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시에도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수 편입 자체에 방점을 찍기보다는 외환시장 개방과 공매도 제도 개선 등 증시 전반에 대한 제도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200 편입 즉시 공매도 타깃 등극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들어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에는 총 106만8210주의 공매도가 몰리며 전체 거래대금의 25.58%를 공매도가 차지했다. 올해 1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LG 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11일 코스피200 지수에 신규 편입되며 공매도가 가능해졌다.  
 
코스피200 지수는 유가증권시장의 우량 종목을 담은 지수로 지난 1994년 6월 15일 도입됐다. 산업별로 금융·화학·서비스·유통·전기전자·운수장비·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의 200개 기업을 담았다. 코스닥 시장에도 이와 유사한 코스닥 150 지수가 있다. 매년 6월과 12월에 정기 변경이 이뤄지며, 편출·편입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이 신규 발생할 경우 수시 변경이 이뤄지기도 한다.  
 
통상 지수 편입은 개별 종목에 호재로 여겨지곤 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코스피200 구성 종목에 편입되면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코스피200 시가총액 규모는 지난 22일 기준 1648조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총의 87.4%에 달한다.  
 
하지만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신규 편입 시 공매도 거래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공매도를 부분 재개하면서 공매도 대상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편입 종목으로 한정했다. 특히 지수에 새롭게 편입된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되며 주가가 단기간에 하락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지난 6월 정기변경에서 코스피200에 새로 편입된 케이카에도 공매도가 집중됐다. 케이카의 7월 공매도 비중은 19.55%로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해 신규 상장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도 코스피200 편입 첫날 공매도가 집중되며 주가가 크게 흔들린 바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편입과 동시에 공매도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투기적 매매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항상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MSCI 선진지수 후보 편입 좌절

 
정부의 숙원 사업인 MSCI 선진국지수 가입을 둘러싼 논란도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MSCI 선진국지수 재가입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올해 6월에도 가입은 불발됐다. MSCI는 전 세계 주식 시장을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단일시장 등 네 가지로 분류한다. 한국은 1992년 MSCI 지수 편입된 이후 쭉 신흥국 지수에 속해 있다. 2008년부터 선진국지수 편입을 시도했지만 2014년부터는 선진국지수 후보군(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된 상태다.  
 
정부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바라는 이유는 선진국지수 편입 시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선진국지수 편입 시 최대 61조1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봤고 KB증권(최대 65조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440억 달러·약 58조원) 등도 자금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오히려 패시브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선진국 지수 가입 시 새로 유입되는 자금보다, 기존 신흥국 지수에서 이탈하는 자금 규모가 더 큰 탓이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로 분류될 경우 글로벌 패시브 자금은 한국을 약 290억 달러 규모로 편입하게 된다. 단순 추정치로만 보면 현재보다 약 150억 달러의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올해 6월 재분류에서 정부는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등재를 노렸으나 결국 실패했다. MSCI는 한국 증시의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외국인 투자 한도 부문은 종전보다 악화했고, 자금 유출입 편의성과 공매도 규제, 투자수단 활용 가능성, 제도 안정성 부문에선 개선된 부분이 없다고 봤다. 향후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려면 내년 6월 선진국 후보군에 편입돼야 하고, 2024년 6월 편입 발표를 거쳐 2025년 6월 실제 편입이 이뤄지게 된다.  
 

증시 제도 개선 먼저 이뤄져야

 
시장에선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그 자체보다는 제도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간 한국은 MSCI가 제시하는 경제발전 정도와 주식시장 유동성 측면에서는 선진국지수 편입 기준을 충족하고 있지만 시장 접근성 기준에서 낙제점을 받아왔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접근성이 낮은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우선 낙제점을 받은 역외 외환시장 부재 문제에 대해선 정부가 손질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달 서울 외환시장 운영 시간을 런던 외환시장 마감 시각인 오전 2시까지 연장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24시간 거래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3분기 중에 외환시장의 공정한 경쟁여건과 거시건전성 제도 보완 등도 함께 추진한다.
 
개인 투자자 반발이 심한 공매도 전면 허용은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MSCI는 작년 연례시장 분류 당시 한국 증시의 공매도 부분 허용을 전면 허용으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외국인 투자자 의무등록제 유지, 영문공시 자료 확충, 사전적 배당금 공시 증가 등 선별 과제도 남아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증시엔 MSCI 선진국지수 편입과 무관하게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가 적지 않다”며 “주식 시장의 유동성 확충과 시장 하부구조 강화 등 금융시장의 체질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 세부과제에 대한 개선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선진국지수 편입은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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