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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호재 있다지만…가까이 하기엔 먼 '용산' 부동산

호가 높아 문의 대비 거래 소수, 손실 리스크 감안해야

 
 
국제업무지구 조성이 계획된 용산정비창 부지 모습 [민보름 기자]
 
지난달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 발표와 다음 달 용산공원 임시개방 등 대형호재가 겹치며 용산 지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이미 오를 대로 올라버린 호가로 인해 뜨거운 관심에 비해 실제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1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 용산구 부동산 거래는 올 하반기 들어 상반기보다 오히려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올해 3월 대통령실 이전 이후 반짝 증가했던 거래는 6월 들어 급격히 줄다가 7월에는 반토막이 난 상태다. 아파트 매매 실거래를 보면 올해 1월 14건, 2월 18건이 매매됐다 3월과 4월에 각각 32건, 41건으로 실거래가 증가했다. 그러나 6월 25건으로 급감한 거래는 7월 9건으로 또 다시 대폭 감소했다.  
 
투자수요가 많은 연립다세대 실거래에선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1월 45건을 기록했던 연립다세대 매매 건수는 4월 103건까지 치솟았다가 7월 27건까지 줄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실거래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4월 91건으로 올해 월별 최고치를 나타낸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7월 20건에 그쳤다.    
 
이 같은 거래 감소는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서울 부동산 전체가 조정기를 맞고 있는 데다 용산 부동산 자체 시세가 높게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부동산 상승기 동안 용산 부동산 시세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용산공원이 조성되는 용산 미군부대 맞은 편에 자리한 이촌동 한가람아파트는 가장 면적이 좁은 전용면적 59㎡ 타입은 18억원에서 19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가격이 높은 탓에 거래는 쉽사리 되지 않는 분위기다. 12.16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주택은 주택담보대출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금부담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실제 한가람아파트 59㎡ 타입도 본격 15억원을 초과하게 된 2020년 말 이후 거래량이 줄었다.  
 

초고가 주택 즐비…거래 안 돼도 호가 안 낮춰    

 
비슷한 현상은 고가 주택이 많은 용산구 전체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명 ‘서부이촌동’이라 불리는 이촌2동 소재 북한강성원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 3월 17억7000만원에 실거래됐고 현재 19억원에서 20억원을 호가한다.  
 
이촌2동은 용산역과 한강변 사이로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설 철도정비창 부지를 끼고 있어 최근 투자자들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에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중산시범, 이촌시범아파트도 호가 10억원을 훌쩍 넘겼다. 1970년대 지어진 두 단지는 시유지 위에 지어져 현재 대지지분이 없는 상태다. 그 외 같은 지역 내 초소형 연립 또한 올해 8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하지만 용산 지역 부동산 주인들은 높은 가격 부담에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아도 호가를 낮추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용산 소재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호가가 워낙 높은 건 사실이나 저렴한 매물은 저렴한 이유가 있다”면서 “집주인 입장에선 개발호재도 있고 아쉬울 게 없어 당장 거래가 안된다고 호가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B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오세훈 시장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계획을 발표하면서 문의는 쏟아지고 있지만 그나마 금액대가 낮은 매물들도 투자자들 예상보다 가격이 높다보니 실제 거래되는 사례는 적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에선 용산 지역 투자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강영훈 부동산스터디 대표는 “용산 정비창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어 실거주가 어려운 매물들은 투자자들이 섣불리 매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서부이촌동 내 특별계획구역은 재개발 초기단계인데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변수가 많아 손실 위험에 대해 충분히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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