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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고공행진 속 ‘연 4% 정기예금’ 상품 나오나

7월 코픽스 최대폭 상승…주담대 변동금리 상승 부추겨
기준금리 또 오르면 금리 상승 계속돼
시중은행 정기예금, 연말에 연 4% 돌파할 수도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은행 ATM 기기. [연합뉴스]
금리 상단이 연 6%대로 올라서는 등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승세가 거세다.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더 오를 전망이라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출금리 상승과 함께 정기예금 금리도 오르고 있어 앞으로 시중은행에서 ‘연 4%대 금리’ 정기예금 상품 출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주담대 변동금리 연 6% 재진입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변동형 금리는 연 4.29~6.11%로 집계됐다. 지난달 은행들의 우대금리 확대와 대출금리 인하 조치로 금리 상단이 5%대로 떨어졌지만 7월 신규 코픽스가 크게 오른 탓에 금리 상단은 다시 6%대가 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0%로, 6월 2.38%보다 0.5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1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의미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다.  
 
은행업계에서는 이 속도라면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다음 달에 3%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8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가 지난달 연준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국보다 0.25%포인트 높아진 상황이라, 연준이 차후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이상의 통화정책을 또 결정할 경우 한은도 이 속도에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기예금 금리 연 4% 상품, 연말에 나올까

서울의 한 은행. [연합뉴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높아지고 있지만 반대로 금리 혜택도 커지고 있다. 예·적금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현재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 보통 연 4%인데, 시중은행에서도 연말에는 이 수준의 금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만기 12개월의 정기예금 중 산업은행의 ‘KDB Hi 정기예금’과 우리은행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연 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연 3.4% ▶NH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 II’ 연 3.2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3.20% 등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들어 정부와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차이) 확대에 따른 은행의 이자이익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예대금리차 축소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은행들은 수신금리도 같이 올려야 하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주도로 이뤄지는 예대금리차 공시도 8월 22일로 예정돼 있다. 관련 공시 주기는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당겨지고 산출 대상은 잔액이 아닌 신규취급액으로 바뀐다. 은행 간의 비교도 가능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이 정기예금에 자금을 맡기는 규모는 더 커졌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7월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전달 대비 31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속보를 작성한 이후 최대폭 증가다. 반면 금리가 거의 없는 수시입출금식예금은 53조3000억원 감소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이 더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하면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비슷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금리 상승기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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