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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바이오 IPO 4곳 출격 대기, 이번엔 흥행할까

루닛·보로노이 공모가 대비 수익률 20% 웃돌아
선바이오·알피바이오·플라즈맵·샤페론 IPO 도전

 
 
9월에는 4곳의 바이오 기업이 IPO 도전에 나선다. [게티이미지]
올 들어 IPO(기업공개)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9월에 바이오기업 4곳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IPO에 나선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신약 허가 불발 등의 악재로 흥행에 실패했다. 하반기에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투심회복도 어려울 수 있는 만큼 개별적 기업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한 바이오 기업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다. 지난 1월 24일 상장한 애드바이오텍은 전날 공모가(7000원) 대비 34% 하락한 46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에프디엔씨와 노을도 공모가 대비 각각 21%, 33% 하락했다.  
 
연초부터 증시 부진으로 바이오 종목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로나19 특수가 줄어들었고 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 조달 어려움을 겪은 영향이다. 특히 바이오 기업은 대부분 기술특례상장으로 상장에 도전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지난해 기준 143곳으로, 바이오 기업(93곳)은 전체 상장 기업의 65%에 달한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실적이 좋지 않아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제도다.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 성장성에 투자하는 바이오 기업 투자 심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기업들은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 흥행에 모두 실패했다. 지난 6~7월 상장한 보로노이(28대 1), 루닛(7.1대 1), 에이프릴바이오(14.4대 1) 등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역대급 경쟁률을 거둔 성일하이텍(2269.7대 1)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수요 예측 흥행 실패에도 불구하고 세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보로노이는 공모가(4만원) 대비 30일 종가 기준 수익률이 0.25%에 그쳤지만, 루닛은 22%, 에이프릴바이오는 21.87%에 달한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바이오 기업의 공모 경쟁률은 낮았지만 단기 주가 하락과 낮아진 공모가는 오히려 좋은 기업을 싸게 살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상장한 바이오 기업들은 높은 상장 기준을 뚫었고 활발해진 벤처캐피탈(VC) 투자로 이미 상당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보로노이, 루닛, 에이프릴바이오를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선바이오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   

 
9월에는 4곳의 바이오기업이 IPO에 나선다. 가장 먼저 IPO에 도전하는 기업은 의약품 제조 및 연구개발 기업 선바이오다. 선바이오는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선바이오는 오는 9월 5~6일 기관 수요 예측과 13~14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4000~1만6000원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61만6000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4000~1만6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724억~1970억원으로 일반 공모청약은 같은 달 13~14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 맡았다. 
 
알피바이오는 연질캡슐 등 의약품 제조업체다. 시장 점유율이 70%를 차지하는 미국 알피쉐러(RP Scherer Corp)와 대웅제약이 지난 1983년 합작해 설립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681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알피바이오는 오는 9월 15~16일 수요예측, 20~2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1만3000원이다. 
 
플라즈맵은 ‘저온멸균’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 의료기기 기업이다. 201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시작됐다.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플라즈맵의 총 공모 주식 수는 177만1000주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9000~1만1000원으로, 공모금액은 약 159억~195억원 규모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샤페론도 기술특례상장제도로 IPO에 나선다. 난치성 염증질환 신약인 ‘GPCR19 표적 염증복합체 억제제’와 ‘나노바디 면역 항체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억2300만원, 영업손실은 104억원이다. 샤페론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74만7000주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8200~1만200원, 희망 공모금액은 225억~280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플라즈맵과 샤페론은 오는 9월 20~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9월 26일~27일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10월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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