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들, 정부와 반대로 간다…“언젠가는 금리 떨어질텐데”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변동금리 82.2%로 계속 올라
은행권 “대출금리 높아져 고정금리 회피 심리 작용”
5% 미만 변동금리 고객, 전체의 82.7%…안심전환대출도 “글쎄”

“대출을 고정금리로 받을지 변동금리롤 받을지 고민됩니다. 변동금리가 한동안 오를 거라고는 하던데, 금리를 무한대로 올릴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떨어지지 않을까요?”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은행 고객들이 변동금리 대출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 이미 높아진 고정금리를 회피하고, 차후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연 3% 후반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을 곧 출시할 예정이지만, 은행에선 변동금리 비중을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신규취급 변동금리 가계대출 비중 82.2%…계속 상승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에 대출 이자 부담이 빠르게 높아지면서도 변동금리 비중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런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31일 기준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17~6.416%를 기록했다. 변동금리는 연 4.36%~6.337%로 최근에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상단 차이가 거의 없다.
금리 상승은 최근 들어 가팔라졌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영향이다.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2.90%를 기록해 2013년 3월 2.85%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상승 폭은 6월보다 0.52%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최대 폭으로 올랐다. 6월에도 전달보다 0.4%포인트 오른 바 있다. 한 달 만에 1%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코픽스는 현재 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고정금리가 이미 부담될 정도로 높아진 상황이라 대출자 입장에서 고정금리를 선택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보고 있다. 연 5%가 넘는 고정금리를 선택하기보다는 변동금리를 택하고, 향후 금리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대출자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불과 1~2년 전만 해도 낮은 금리를 봤기 때문에 언젠가는 금리가 내릴 것이라는 심리가 있다”며 “고정금리는 한 번 정해지면 금리가 떨어져도 그 금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변동금리 받는 고객은 금리 변동성 감수하는 고객”

안심전환대출은 급격히 늘어난 이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정부가 1·2금융권에서 받은 변동 및 혼합형금리주담대를 장기·고정금리 정책모기지로 바꿔주는 상품이다. 3억원 이하의 주택을 소유한 대출자는 1회차 신청 기간인 9월 15∼28일에, 4억원 이하의 주택을 소유한 대출자는 10월 6∼13일에 신청할 수 있다.
주택가격은 시가 4억원이하만, 부부합산소득은 연 7000만원이하인 1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다. 금리 수준은 만기 10~30년에 따라 연 3.80~4.00%로 결정된다. 소득이 6000만원 이하면서 만 39세 이하인 청년은 이보다 0.1%포인트 낮은 3.70~3.90% 금리를 적용 받는다.
문제는 현재 대부분의 가계대출 대출자들이 안심전환대출이 제공하는 수준에서 대출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금리가 연 4%미만인 대출액은 전체의 38.0%를 기록했다. 이어 ▶4~5%미만 44.7% ▶5~6%미만 6.9% ▶6~7%미만 2.7%다. 연 5%이상으로 주담대 금리를 내고 있는 고객은 전체의 17.3%에 불과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6억4900만원,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9억6500만원에 달했다.
그만큼 집값이 4억원 이하에 해당하고, 대출 금리까지 높은 고객이 신청해야 하는데 결국 지방에 사는 고객 일부만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할 것이으로 전망된다. 특히 은행에서는 대부분의 고객이 5%미만의 변동금리를 받고 있는 만큼, 1%포인트 내외의 혜택만으로는 고정금리로 갈아탈 이유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4~5%미만의)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는 것은 그 정도의 이자는 감수하고 향후 금리 인하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라며 “금리 변동을 예상하고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굳이 연 3% 후반대의 고정금리로 갈아탈 이유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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