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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중인 시장 잡아라’…LCC, 위기 속 투자 감행

7월 이후 국제선 여객 회복 ‘속도’

 
 
티웨이항공 A330-300. [사진 티웨이항공]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자마자 고환율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위기 상황에도 투자를 감행하며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확보한 자금으로 내년부터 B737-8 40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 A330-300 3대를 도입한 티웨이항공은 인천~몽골 등 신규 취항 노선에 해당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14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차세대 항공기 도입 등 시설 자금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32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을 발표하고 B737-8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부터 40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온다는 목표인데, 이들 항공기를 통해 중단거리 노선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B737-8은 현재 운용 중인 B737-800과 비교해 운항거리가 1000㎞ 이상 길어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에도 운항이 가능하다. 그만큼 신규 노선 개발 등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 동급 항공기와 비교해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 당 운항 비용 역시 12% 줄일 수 있어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제주항공은 이번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단일 기종 중심의 기단 현대화 작업을 꾀해 항공기 운용 효율성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LCC 사업 모델에서 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수요 회복 중인 항공여객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등에선 제주항공의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대해 운항거리 확대, 연료 효율성 증대 등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티웨이항공 역시 올해 상반기에 A330-300 3대를 도입했다. 해당 항공기들은 인천~싱가포르‧방콕‧울란바토르 노선과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돼 운항되고 있다. 최근에는 A330-300의 예비 엔진 1기를 국내로 들여왔다. 안전 운항 체계와 정비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예비 엔진 도입으로 향후 엔진 수리를 포함한 각종 정비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티웨이항공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고환율  

국적 LCC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음에도 차세대 항공기 도입 등을 위해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것은 회복 중인 항공여객 수요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신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국제선 항공여객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은 195만4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6% 급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과 비교하면 30% 수준까지 회복됐다. 글로벌 항공여객 수요 회복 속도는 더 빠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7월 글로벌 항공여객 수송량이 2019년 같은 기간의 75%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문제는 1400원에 근접하고 있는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다. 항공사는 항공기 대여(리스)비, 유류비 등 운영 자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한다. 고환율이 곧바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얘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정상화가 예상되는 일본 노선 등을 고려하면 국내 항공여객 수요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코로나19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와중에 고환율 악재마저 겹치면서 재무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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