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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선 무너진 코스피…박스권 전망 속 주목할 종목은?

美 3연속 자이언트스텝…고환율·고물가·고금리 지속
코스피 ‘비관론’ 확산…수출‧실적 강한 중형주 ‘돌파구’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2% 가까이 하락하며 2,290.02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고강도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또 다시 23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국내 증시의 하락 추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일각에선 코스피가 21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증권가는 수출비중이 높고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중형주들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선별 투자’를 권고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3일 전 거래일 대비 1.81% 하락한 2290.00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200선으로 주저앉은 건 지난 7월 6일(2292.01)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곡선을 그리는 이유는 글로벌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섰다. 특히 연준은 올해 GDP 성장률을 0.2%로 제시하면서 하반기 경기침체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지난 22일엔 440개의 국내 상장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30%까지 하락한 상태다.
 
국내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형주들도 죽을 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5만4300원까지 떨어지며 이틀연속 신저가를 경신했고, 같은 날 네이버도 장중 20만4000원까지 내려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낮아질 때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도 기존(3.8%)보다 0.8%p 높은 4.6%로 제시됐다. 기준금리는 치솟는데 기업들의 이익전망치는 낮아지면서 국내증시의 하락 추세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증권가가 추정한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 170조원으로, 전년 대비 11%나 낮은 수치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기업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객예탁금이 70조원에서 50조원으로 줄어들고 은행 저축성 예금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유동성 유입도 힘들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2003~2004년과 2013~2016년 ‘박스피’ 당시 PBR(주가순자산비율) 최저점을 적용해본다면 코스피의 예상 하단은 2100p”라며 “코스피가 박스권일 때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주가 수익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횡보할수록 대형주와 중소형주간 수익률이 벌어졌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된다면 이에 맞는 성장 중형주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가총액 3조 이하의 기업들 가운데 ▶높은 수출 비중 ▶영업이익률 개선 ▶이익보상배율 및 현금 창출 능력(FCF)이 눈에 띄는 기업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조건과 부합하는 종목은 한솔케미칼, JYP엔터, 휠라홀딩스, 리노공업, 코스모신소재,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증권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가 예상되는 2차전지와 태양광, 하반기 호실적과 강달러 수혜인 자동차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했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일부 배터리·바이오 종목의 비중은 축소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전술적인 측면에선 고금리 여건을 극복할 수 있는 가치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실적 기대감이 높은 국내 완성차와 함께 경기 방어력과 고배당 메리트를 겸비한 통신과 금융업종도 포트 편입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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