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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3분기에 KB 이겼을까…추정치는 1300억 차이

KB·신한금융, 3분기 누적 순익 4조 훌쩍
증권사 없는 우리금융, 증시 악재 타격無
고환율·성장세 둔화에 금융지주 성장세 꺾일 우려↑

 
 
KB국민은행(왼쪽)과 신한은행 본사 전경. [사진 각 사]

KB국민은행(왼쪽)과 신한은행 본사 전경. [사진 각 사]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금융’이 올해 3분기 '금고문'을 닫았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1, 2위 경쟁과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3, 4위 경쟁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진 상황이다. 금융그룹은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그간 금리인상기 수혜로 가팔랐던 성장세는 둔화되고, 고환율에 따른 비이자이익 타격 등 호실적 발목을 잡는 악재도 존재한다.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총 4조55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1%가량 증가한 실적이다. 4대금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8조966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각 금융그룹별 3분기 실적과 전년 대비 증감율을 살펴보면 ▶KB금융 1조2723억원(-2.0%) ▶신한금융 1조4373(28.8%) ▶하나금융 9848억원(6.0%) ▶우리금융 8654(11.1%) 등이다.  
 

KB·신한, ‘5조 클럽’ 차근차근…증권사無 우리금융 안도 

3분기 4대금융 실적발표의 관전포인트는 역시 치열하게 이어져온 KB금융과 신한금융의 1위 경쟁이다. 이들은 3분기만에 4조원을 거뜬히 넘어 연간 순익 ‘5조 클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7566억원, 신한금융은 2조7208억원으로 근소한 차이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기준으로는 KB금융이 358억원을 앞선 상황이다.  
 
하지만 두 금융사의 3분기 누적 순익 추정치는 4일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실적 추정치) 기준 KB금융이 4조289억원, 신한금융이 4조1581억원이다. 이대로라면 신한금융이 3분기 들어 누적 기준으로 1292억원 가량 KB금융을 앞서며 ‘뒤집기’에 성공한 셈이다. 다만 10월 말께로 예상되는 3분기 실적발표 전까지 컨센서스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어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은 3분기에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충당금 등이 모두 개선되면서 경상 순익이 1조4000억원을 웃돌고,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익 세후 3220억원까지 포함할 경우 표면 순익이 1조7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3조클럽’ 입성을 바라보는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접전이다. 실적발표 때마다 3‧4위 자리를 다퉈왔던 두 금융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우리금융 1조7614억원, 하나금융 1조7274억원이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우리금융이 300억원 가량 앞섰다.  
 
3분기 누적 순익 추정치는 하나금융이 2조7122억원으로, 우리금융 2조6268억원을 소폭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하나금융이 환율 상승에 따른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여, 실적발표 결과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증시불안에 따라 금융그룹의 증권 계열사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증시 불황 악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의 증권계열사 하나증권 순익은 전년 대비 60.0% 감소한 바 있다.
 
은경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은행은 상장은행 중 환율 민감도가 가장 높다”며 “과거대비 외화자산 익스포져를 줄이고 있긴 하나 여전히 10원당 세전 약 100~120억원의 손익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강달러 현상이 가속화되며 2분기말 대비 약 100원 이상 상승했고, 단순 계산으로도 3분기 약 1200억원 이상의 외환거래(FX) 환산손실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왼쪽)과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 각 사]

우리금융그룹(왼쪽)과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 각 사]

4대금융 순익 개선세 ‘둔화’ 여지도

올해 3분기 4대금융 순익은 ‘역대급’을 기록했던 전년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초저금리 기조 속에 유례 없이 대출이 급증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던 은행의 실적 성장세는 꺾일 징조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부터 금융그룹의 순익 성장폭이 둔화될 것으로도 전망한다. 2021년 3분기 4대금융 순익은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다만 올해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11%에 그치며 상승세가 완만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저원가성 수신인 요구불예금 등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데다 예·적금 등의 금리가 올라가면서 조달비용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율 상승 효과 등으로 실제 발표될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3분기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 수록 추정치가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소폭이지만 컨센서스 하회를 예상한다”며 “절대적인 이익 수준이 여전히 높다고 하더라도 수년동안 매분기 컨센서스를 계속 상회하기만 해 왔던 실적이 2개 분기 연속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다소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간 금융그룹 실적은 순이자마진(NIM) 상승세가 주도했는데, 3분기 가계대출 역성장 지속 등에 따라 총대출성장률은 평균 약 1.0% 내외의 낮은 수준이 예상된다. 특히 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은행은 예대금리차 인하 영향이 본격화되며 시중은행들의 NIM 상승 폭은 기대치를 다소 하회할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내 남은 두 번의 통화정책회의에서 한국은행은 각각 0.50%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바 고원가성 예금으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될 것”이라며 “3분기 은행 NIM은 상승할 것이나 그 폭은 둔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걱정스러운 점은 환율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26.5원에 마감하면서, 1400원을 웃도는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원화 약세 등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면 증권계열사 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환율이 오르면 금융사의 외화채권 부채 규모가 커지면서 외화환산손실이 커질 수 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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